인천시교육청, 교과과정 등 구체적 내용 없어
"그래서 인천형 혁신학교가 뭔가요?"

인천시교육청이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혁신학교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

설명회 현장에서 앉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혁신학교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 학부모들의 답답함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교육청은 30일 '인천형 혁신학교 이해를 위한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교육청은 인천형 혁신학교의 중점과제와 연차별 계획, 준비 과정 등을 설명했지만 교과과정과 수업내용, 교사진 구성 등 학부모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 반의 학생 정원이나 동아리, 특별 수업 여부 등 일반학교와 달라지는 점이나 타 시·도의 혁신학교와 인천형 혁신학교의 차이점 등을 알 길이 없었다.

시 교육청은 민주적 학교운영 체제를 만들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윤리적 공동체로 생활하겠다는 추상적인 얘기만 늘어놨다.

어떻게 창의적 수업이 진행되는지와 같은 알맹이는 전혀 없이 설명회 2시간 내내 "인천의 학교를 혁신해야 한다"는 원론적 동어반복만 이어졌다.

반면 지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인천시의회가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설명은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질의 시간을 이용해 궁금증을 쏟아냈지만 속 시원한 답변이 안 나왔다. 그저 "일단 학교를 믿고 아이를 맡겨달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구체적인 학교 운영 계획을 듣고 싶어왔는데 왜 설명이 없느냐"고 물었다.

또 한명은 "혁신학교에서 학부모가 할 일이 있다고 하는데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문의했다.

시 교육청은 올해 말 혁신학교가 선정된 이후 각 학교들이 운영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분명한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이 최근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1만명 이상을 상대로 실시한 혁신학교 찬반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혁신학교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