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예산 심의 통과·남은 절차 형식적 … 일선 "AG 안전 완벽수행 보상 기분"
지난 4일 막을 내린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에서 완벽한 치안 활동을 펼친 인천경찰이 그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인천경찰청장 직급 격상 소식에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다.

더구나 경찰의 생일 격인 21일 '경찰의 날'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어 2배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날 경찰 내부에서는 인천경찰청장 직급을 '치안정감'으로 승격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안이 입법 예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개정안이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를 통과하고, '형식적인 절차'로 알려진 법제처 심사 등을 남겨 놓은 상황이라서 이변이 없는 한 인천경찰이 치안정감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천경찰은 지난해에도 청장 계급 격상에 도전했으나, 기재부 예산 심의에서 좌절된 바 있다.

인천경찰청의 한 간부는 "인천경찰이 그동안 '홀대'를 받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청장 계급 격상 소식에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며 "인천경찰의 우수성을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은 거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AG에서 안전 지킴이 역할을 완벽히 수행함으로써 청장 계급 격상에 힘을 보탠 것 같아 뿌듯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AG에 이어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현장에 투입된 일선의 한 경찰관은 "AG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 서운함이 들었는데, '인천경찰청이 치안정감 조직으로 승격된다'는 소식이 그 어떠한 보상보다 큰 보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질 높은 명품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일선 경찰서의 한 간부는 "(청장 직급이 치안정감으로 격상되면) 조직 체계가 더욱 촘촘해지고 전문화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양질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인천에는 총 9개의 경찰서에 지구대·파출소 71개와 치안센터 38개가 들어서 있다.

경찰관은 총 5260여명으로 경찰 한 명당 시민 560명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