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내달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연극 '투명인간' 공연
'극단 동' 가족분열 다룬 이상문학상 수상작 무대 올려
인천종합문예회관이 올해 처음 기획한 연극이 관객들을 만난다.

'스테이지149' 안의 작은 코너, '연극선집(演劇選集)'의 세 번째 작품인 <투명인간>이 오는 31일~11월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선집 프로그램 중 가장 실험성이 강한 이번 작품은 올 가을, 첫 선을 보이는 신작이다. 국내 대표적 연극제작극장인 남산예술센터가 2014년 '동시대적 문제를 바라보는 6개의 시선'이라는 콘셉트로 연초부터 공개한 6개의 시즌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쉰 세 번째 생일날, 투명인간 놀이를 하다가 아버지가 진짜로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가족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난으로 시작한 투명인간 놀이가 결국 놀이를 넘어 현실의 비극을 폭로하는 과정을 그린다.

가족들은 뒤늦게 투명인간 놀이를 멈추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버지가 스스로 투명인간이라고 믿고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가족분열과 소외를 독창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제34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동시대 작가 손홍규의 단편소설 <투명인간>이 원작이다. 연출가 강량원과 '극단 동'에 의해 현대 사회의 소외, 고독, 관계의 문제를 독특한 신체언어로 재탄생한다.

신체 행동과 움직임에 대한 꾸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극단 동'은 이번 작품을 위해 1년 여간 준비했다. 무중력 상태와 마네킹 상태의 몸, 놀이하는 몸 등 다양한 신체 메소드에 대한 탐구와 움직임 워크숍을 통해 작품에 어울리는 새로운 무대언어를 탐색했다.

박동춘 인천종합문예회관 관장은 "무대 위에서 '투명함' 혹은 '핸드헬드 기법(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기법)'을 볼 수 있다"며 "이를 비롯해 관객은 지금까지 어떤 연극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언어를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7시, 032-420-2731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