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따라 수백만원 추측 … 역풍 우려 '쉬쉬' 분위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역대 대회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게 될까.

조직위가 대회 운영 미숙으로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대회 종료 후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조직위는 '성과급'이란 말이 수면으로 부상할 경우 불어닥칠 역풍을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29일 역대 국제경기대회의 성과급을 살펴 본 결과 지난 2004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조직위원회는 직원 1인당 평균 300만~400만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도 대회 종료 후 6급 공무원을 기준으로 200만~3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개최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조직위 6급 이하 직원 200여명에게 각각 90여만원을 준 사례가 있다. 당초에는 전직원인 400여명에게 성과급을 주려다가 실내·무도대회가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축소한 경우다.

당시 송영길 전 시장이 실내·무도대회 평가 보고회에서 "성과급 지급을 보고받지 못했다"라고 말하자, 조직위 측이 "국제대회를 치르고 나면 성과급을 지급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도 성과급이 지급될 지에 관심의 눈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직위 소속 직원들은 그동안 매달 9급 40만원부터 3급 120만원까지 본봉 말고도 수당을 더 받아왔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치른 뒤 성과급을 주는 관례에 따라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의 한 공무원은 "성과급 규모는 수백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대회를 치르느라 수고했으니 당연한 처사일 수 있지만 인천 이미지만 망가뜨린 대회라 성과급 지급이 탐탁치는 않다"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아직까지 성과급 지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성과급 지급이 확정될 경우 입장권 판매와 예산 절감 규모에 따라 지급액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예산서 공개를 요청하자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국제 대회를 치르면 성과급을 주는건 관례이고 다들 고생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