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5억 아시안들의 대제전인 인천아시안게임이 개막, 현재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 19일 개막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혹자는 짜임새 있게 치러졌다고 하는 반면, 축제전문가들은 최악의 개막식이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표어 아래 45개국 1만3000여명의 체육인들이 모인 인천AG개막식은 지난 19일 저녁시간에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은 대규모 인원이 동원된 부평 풍물단의 손님맞이 공연에 이어 '장동건' 씨와 함께 등장한 굴렁쇠 소녀가 등장했다.

체조 선수 김민 양과 함께 굴렁쇠를 굴린 45명의 소년들은 45억 아시아인의 화합을 의미했으며 30번째로 입장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수들에 대한 관객반응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광저우AG의 10분의 1수준으로 준비한 개막식치고는 조촐했지만 잘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반면, 국제스포츠 사상 최악의 개막식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기장이 너무 휑했고, 인천이나 한국의 정체성도 살리지 못 했으며, 45억 아시안들에게 어떤 메시지도 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개막식에서 본 건 오직 조명과 한류스타 뿐이었다는 것이다. 굴렁쇠 역시 88올림픽에서 나왔던 콘셉트여서 식상하다고 지적한다. 또 성화 마지막 주자가 이영애씨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지면서 신비감이 전혀 없었다는 비판까지 터져 나온다. 한마디로 지난 7년 간 준비해온 것이 아니라 기존의 콘셉트와 한류스타를 얼기설기 엮어 급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천AG는 이미 시작됐고, 현재 진행중이며 앞으로 2주 동안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인천AG조직위, 인천시는 물론이고 인천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대회를 잘 치러내야 한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해야 하며, 우리나라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적극 관람을 해줘야 한다. AG조직위는 더 좋지 않은 상황을 맞기 전에 입장권 할인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의 차량2부제 동참은 기본이며, 너도 나도 안내자가 되어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개막식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만큼 폐막식은 제대로 준비해서 개막식의 아쉬움을 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