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완(부평리틀야구단)
결승전 불방망이·호수비 수훈갑

"열악한 연습 환경 개선해줬으면"



"SK 김강민 형님처럼 훌륭한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 리틀야구가 29년 만에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기를 들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운 신동완(인천 부평 리틀야구단)은 '호타준족'이라는 이유로 SK 김강민을 닮고 싶은 선수로 지체없이 꼽았다.

결승전 직전까지 6번타자로 활약하던 신동완은 연습 과정에서 절정의 타격 감각을 선보였고, 예선 포함 10경기 전승을 달리고 있던 한국의 박종욱 감독은 마지막 결승전에 그를 2번타자로 내보냈다.

상대는 미국 그룹 1위 일리노이였지만 '작은 김강민' 신동완의 2번타자 기용은 대성공이었다.

1회초 선취 득점의 발판과 5회초 중월 솔로포 등 결승전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3득점이라는 맹활약을 펼친 신동완은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6회말 노아웃 2, 3루의 위기 상황에서 자칫 역전의 발판을 될 수 있었던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장면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 모습은 대회를 모두 중계했던 미국 ESPN에 의해 명장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회 통산 21타수 16안타(1홈런)의 맹타를 휘두른 신동완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서는 10타수 9안타라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우승 확정 뒤 미국 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말로 우승 소감을 전했는 데 신동완은 그 이유를 "'열악한 연습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