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학 교실 ▧
"이 이름이 어떻게 나쁜지 설명해 줄 수 있나요?" 1960년생인 중년 여성이 의심이 가득찬 표정으로 필자를 찾아와 다짜고짜로 따지기부터 했다.

지난해 자기 올케가 아들 이름을 지으러 왔다가 나한테 시누이인 김영주의 이름을 물어본 모양이었다. 그 이름은 친정엄마가 이십여년 전에 유명하다는 작명가한테 비싼 돈을 주고 새로 개명한 이름인데 내가 나쁘다고 한 모양이었다.

"결혼 전에 원치 않는 임신으로 유산한 적은 없나요?" 성에서 나타나는 0. 4가 눈에 띄길래 한마디 했다.

그러면서 "허튼 돈을 쓰실 분이 아닌데 지금까지 축적된 돈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7. 1이 마주하면 구두쇠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이름 끝자에서 2. 5는 재물을 극하는 기운이 강하게 작용해 결국 파재가 된다. 무엇보다 이름 첫자에서 남편을 극하는 3. 8. 3의 배합이 유독 눈에 띄어 "남편하고는 살고 있는가요?" 하고 물었다. 이는 이혼하고 지금 혼자 살고 있지 않느냐는 확신에 찬 목소리였지만 여전히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래선지 그 어떤 질문에도 답이 없었다. 그래서 "그렇지 않는가요?" 하고 재차 반문해 물었다. 그랬더니 혹시 올케가 지난번에 와서 자기 신상에 대해 미리 다 얘기해 준 건 아닌가(?) 그렇게 의심하는 눈치였다. 중심 3. 4의 특성이 의심이 많을 것을 알기에, 주변에 아는 다른 사람 이름을 말해보라 했다. 그랬더니 1971년생 안현지의 이름이 어떠냐고 물었다.

성에서 4. 8은 남편 덕이 없음을 예고하는 배합인데 이름 첫 자에서도 3. 7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있어, "이 여성도 남편 덕이 없는 이름인데 현재 남편하고 살고 있는가요?"하고 물었다. 일찍 결혼했다면 이미 이혼을 했을 것이고, 설혹 늦게 했다하더라도 이별수를 겪게 되는 이름이라 확신을 갖고 말했다. 이렇게 관성(남편)을 극하는 수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죽었다 깨어나도 남편과 해로하고 사는 예가 드물기에 한 얘기였다. 따라서 이름에 5. 9. 7이 있으면 매우 활동적인 성향이나, 그렇더라도 재물을 극하는 1. 2가 중첩되어 재성(재물) 5. 6을 극하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파재가 일게 된다. 그래서 안현지 또한 생극도표를 보여주며 이러한 원리를 설명해 주면서 재물이 없음을 강조하자, 그때서야 우리 구성성명학 원리에 감탄하고 놀라는 눈치였다.

또 얼마 전, 지역방송에 'TV특강'을 보고 온 연세 지긋한 고객이 있었다. 칠십대지만 자식을 극하는 이름이라 개명을 권유했더니 조금 망설이다 개명을 신청하고 갔다.

그런데 막상 이름을 바꾼다고 하니까 남편은 물론 자식들의 반대가 심한 모양이었다. 이름을 찾으러 방문 한 날, 따님을 대동하고 왔다. 그러면서 조카인 1984년 오문희의 이름이 어떠하냐고 물었다.

오문희의 이름은 성에서 이미 남편을 극하는 식신(자식) 3이 중첩되어 관성(남편) 7을 극하고 있어 남편 덕이 없는 이름이다. 거기에 관살혼잡(남편이 여러명)으로 남편 덕이 없는데다, 중첩된 인성(모친) 0. 0에 의해 자식을 극하게 되면 숨겨진 남자가 있게 된다.

아직 삼십대 초반이라 앞으로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주의 사항으로 말해 주었더니, 의외로 딸과 함께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실제로 오문희는 이름에서 발현되는 기운처럼, 22세에 결혼했지만, 옛 남친과 6개월간 동거한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한달 만에 이혼을 당했다. 지금은 10살 연상인 이혼남과 동거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칠십이 넘은 노인네가 귀가 엷어 남의 말에 넘어가 개명을 한 줄 알고 가족모두가 반대가 심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일부러 이름을 찾으러 온 날, 딸을 데리고 왔다. 이렇듯 조카의 이름 풀이를 다 듣고 나자, 그때서야 딸도 자기 엄마가 왜 이름을 개명했는지를 이해하고 수긍했다.

이렇듯 이름에서 발현되는 파동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는 기존의 파동성명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리 한글구성성명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위력이다.

/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