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라마다인천호텔에서 열린 '인천시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가 규제 개혁과 다양한 지원제도를 앞세워 기업 투자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투자 유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인프라에 더해 규제 개혁도 힘써 기업 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줄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2일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을 초청해 '2014년도 인천지역 투자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인천시 투자 유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이 논의되는 자리였다.

이날 인천시와 인천상의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계약 체결된 투자 유치가 3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일진반도체㈜ 등 2010년 3개 기업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12건, 2012년 6건, 2013년 14건까지 올랐고, 올해도 하나금융지주 등 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역의 투자 강점인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과 다양한 지원제도 때문이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고용보조금이나 고용장려금, 시설보조금 등과 같은 일반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일정 금액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등은 해외 기업의 투자를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앞으로의 투자 유치를 위해서 시는 대상 부지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비즈니스, IT 등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송도지구부터 물류와 항공 쪽은 영종지구, 해양과 관광 등은 강화·옹진지역 등으로 구체화해 인천 지도 위에 전략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의 투자 실적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시는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산업계에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경동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장은 "송도나 청라 정도에서만 규모가 큰 기업들이 유치되고 있지,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 기업의 외부 유출 현상이 심각하다"며 "특히, 내실 있는 기업의 유출이 빈번해 지역 산업이 '영세·소기업화' 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저렴한 임대공장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닛켄㈜ 와카이슈지 대표는 "인천에서 28년 동안 기업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많다고 느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소통이 잘 안되는 부분은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를 꺾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외국인 투자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 기업도 애로 사항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 혁파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마음가짐부터 바꿔 규제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