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K인천석유화학이 연일 시끄럽다.인천시의회가 급기야 SK인천석유화학 주변 피해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에서는 공장 증설 적정성을 따지는 한편 사고 방지대책, 환경 피해 대책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인천지역 36개 사회단체들은 주민들과 함께 감사원에 조속한 감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한 불신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사실 SK인천석유화학은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어왔다. 지난해 인근 주민들의 반대 속에서 공장증설이 시작되면서다. 공사가 중단됐다 재개되는 우여곡절 끝에 연간 5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 증설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내내 바람 잘 날 없었다. 증설된 공장 가동을 위한 사전준비에서는 불기둥이 밤 시간에 인근 주택가까지 밝힐 정도로 훤히 치솟아 주민들의 화재 신고가 잇따랐다. 또 불기둥과 함께 타는 듯 한 냄새까지 번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여기에 나프타 저장탱크에서는 나프타가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 또 다른 논란거리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회사 스스로가 키운 셈이다. 공장증설 시작부터 '쉬쉬'하기 바빴고, 주민들의 걱정에도 사업장 관리는 허술했다. 작은 부주의가 자칫 대형 사고로 확대될 수 있는 사업인데도 말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제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여야 한다. 처음 시설이 들어설 때와 달리 주변지역은 천지개벽 중이다.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전국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를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 기업을 놓치는 것 역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에게 외면 받는 기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외면 당 할 수밖에 없다. 이제, SK인천석유화학에 던져진 과제는 하나다. 바로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