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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여가를 통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어 '굴뚝 없는 공장'에 비유되곤 한다. 근·현대가 공존하는 이국적인 차이나타운과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155개의 섬과 해변, 미래 지향적인 송도국제도시가 어우러진 인천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가 한 곳에 섞여있는 매력적인 도시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인천의 섬들이 타히티, 모리셔스, 뉴칼레도니아, 몰디브 처럼 세계적인 휴양지가 되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백령도, 덕적도, 무의도, 굴업도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섬들을 예술과 접목하여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조성하거나 날것 그대로 자연환경을 보전하며 생태 체험의 장으로 특화한다면 세계 유수의 휴양섬에 버금가는 힐링섬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전천후 여객선 투입과 항공권보다 비싼 뱃삯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주요 교통수단별 운임/㎞을 살펴보면, 서울발(發) 부산행(行) 우등 고속 운임은 89원, 김포발 제주행 항공 운임은 94원, 서울발 부산행 KTX운임은 121원인 반면, 인천발 연평도 여객운임은 503원, 백령도행은 337원이나 된다. 여기에 도착지 소요시간까지 더하면 인천의 섬은 '그림의 떡'처럼 멀어진다.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가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인천의 아름다운 섬들을 널리 홍보하고 방문의 기회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인 만큼 섬 문턱이 낮아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운임지원을 이끌어 내고 해양 인프라를 확장시키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접근성 문제가 해결된다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에서도각광받는 휴양지로 부각될 것이며, 늘어나는 관광수요는 민간자본 투자로 이어져 중앙정부의 교부금 지원에 기대지 않고도 숙박문제 및 위락시설 개발로 시장원리에 따라 순차롭게 해결되리라 본다. 문화·관광의 선순환 구조로 발생된 파급력은 호텔, 외식산업, 위락시설 등의 건설로 이어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수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방한(訪韓) 외래 관광객 수는 약 1217만명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이 432만명(35%)을 점유하면서 국내 최대의 인바운드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인천에서도 중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및 오랜 우호관계를 기반으로 중국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여유국)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한류 공연물 '비밥'과 K-POP 콘서트,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의 관광 상품화, 백령도 성지순례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는 중국인 관광객 1만 명 유치시 직접 지출액 234억원, 생산유발 효과 386억원, 고용유발효과 301명 등으로 밝히고 있다. 인천시가 관광산업에 역점을 두고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인천은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 최첨단 경제자유구역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관광 도시이다. 이런 자원들을 바탕으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특수효과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관광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관광단지, 쇼핑, 숙박시설 등의 관광 인프라를 정비해 관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신영은 인천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