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법원, 김장훈·MG밴드 보호관찰 소녀 격려 합동 음악회
▲ 지난 24일 인천지법 5층 대회의실에서 MG(Miracle Generation)밴드와 가수 김장훈이 함께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지방법원
한 때 본드 중독에 빠졌던 청소년들과 가수 김장훈씨가 희망을 담아 부른 노래가 법원에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오후 6시 인천지법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MG(Miracle Generation)밴드와 김장훈씨의 음악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본드 중독의 아픈 과거를 딛고 음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MG밴드와 사랑과 희망의 전도사 김장훈씨가 함께 세월호 침몰 사건의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의 희망을 노래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보호관찰 대상 소녀 90여명을 비롯해 시민과 법원 직원 등 400여명이 찾아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MG밴드와 김장훈씨는 다시 한번, 혼자라고 생각말기, 소나기, 난 널 사랑해, 더 로드, 행복을 주는 사람, 난 남자다, 범퍼카, 챔피언, 버터플라이 등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들을 불러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보호관찰 대상 소녀들은 공연 내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줬으며, 챔피언을 부를 때에는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장훈씨는 이 자리에서 본인의 과거 비행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면서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특유의 공연 노하우로 MG밴드가 공연을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관객들을 하나 되게 만들었다.

앞서 김장훈씨는 MG밴드의 공연 소식을 듣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무료로 공연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됐다.

또한 이날 MG밴드가 속한 위기 청소년 공동체인 '세상을 품은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 모금 행사가 진행돼 43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금액은 MG밴드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보컬을 맡은 MG밴드의 전한빈군은 "내가 3년 전 재판을 받았던 곳에서 이렇게 공연을 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법원 관계자는 "한 때 본드 중독에 빠졌던 청소년들이 자신이 재판을 받았던 법원이라는 공간에서 김장훈씨와 함께 공연함으로써 건전한 음악인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또래 위기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G밴드의 구성원은 명성진 목사가 운영하는 '세상을 품은 아이들'에 속해 있는 청소년들로, 과거 본드 중독의 아픔을 음악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