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27회로 사법연수원 부원장 역임까지
현대차 비자금·론스타 사건 등 이름 날려
BBK의혹 무혐의 처리 '정치검사' 오명도
▲ 유병언 일가 특별수사팀을 이끈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사표를 낸 24일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최지검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검찰 최고의 칼잡이' 최재경(51) 인천지검장이 화려한 20여년 검사 경력에 최대 오점을 남기고 검찰을 떠나게 됐다.

24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관련, 검찰의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옷을 벗은 최 지검장은 검찰 내 최고 특수수사통으로 꼽힌다.

사시 27회(사법연수원 17기)로 검찰 조직에 발을 들인 최 지검장은 검찰 내 엘리트 코스인 법무부 검찰2과장, 대검중수1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조실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6년 대검 중수1과장 때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수사에 이어 이듬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 2조원대 다단계 사기인 '제이유' 사건까지 깔끔하게 처리, '검찰 대표 소방수', '검찰 최고의 칼잡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및 BBK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면서 '정치 검사'라는 오명이 덧씌워지기도 했다.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땐 중수부 폐지 카드를 꺼내려는 한상대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으며 사상 초유의 '검란' 사태에 휘말렸다.

최 지검장은 당시에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고 이후 인천지검장으로 부임했다.

유 전 회장 일가 수사 지휘를 맡으며 고검장 승진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던 최 지검장은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며 26년 만에 검찰 조직을 떠나게 됐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