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인노조' 설립 신고서 제출
초대 위원장 이회택 전 대표팀 감독
한국 학원스포츠계 노동조합이 대한민국 최초로 출범한다.

초대 위원장은 이회택(사진)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맡았다.

'한국축구인노동조합(이하 한국축구인노조)'은 최근 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주 안으로 신고 필증을 교부받을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한국축구인노조는 전국 초·중·고·대학교 리그가 마무리되는 8월 중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대 위원장은 이회택 전 국가대표 감독이, 사무총장은 송영대 서울축구센터 스카우터가 맡았다.

송 스카우터는 "현 축구 지도자들은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부당해고 등 억울한 일이 있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것은 물론, 여러 어려움을 풀어나갈 단체가 없었다"고 현 실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축구 지도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기존에 있던 '한국축구사회'라는 단체를 노조로 전환할 것을 결정했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축구 지도자들의 참여율에 대해 "설립총회에서 이미 100여명이 가입했으며, 3000여명의 학원, 클럽 축구 지도자 중 700여명은 무난히 노조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 축구계 원로와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초대 위원장으로 이회택 전 감독을 추대한 것에 대해서는 "이회택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산 증인이자 가장 선망의 대상"이라며 "이런 상징적인 측면에서 후배들이 끊임없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회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위원장 직을 몇 번이나 고사했지만 후배들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은 위원장 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조합이라고해서 단순히 지도자들의 권익만을 생각하는 단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한국축구의 발전과 지도자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