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위기를 극복하고 '다산의 여왕', '슈퍼우먼'이라 불리며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혜연의 화려한 조명 뒤 숨겨왔던 그녀의 가슴아픈 인생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1월 17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서는 트로트 가수 김혜연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큰 굴곡없이 자랐을 것 같지만 김혜연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할 정도로 어린시절부터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혜연은 "친구들은 우리 집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초등학교 입학 후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 아버지가 사업하다 힘들어져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엄마는 생활 전선에 나가 행상도 하고 화장품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판매도 하고 그랬다"며 "난 어릴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름대로 되게 힘들었다.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남 앞에선 강한 척 하고 센 척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빨간 딱지'를 많이 봤기 때문에 생활력은 더 강해졌다. 홀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강해져야 했다. 김혜연은 "'커서 정말 잘될거야' 이런 것보다 '돈 벌거야' 이런 생각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안해본 것이 없었다. 구두닦이도 해보고 신문도 우유도 넣어봤다. 식당에서 배달도 했다. 아기 때부터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수로 데뷔한 뒤엔 악바리라 불릴 정도로 악착같이 일해 돈을 벌었다. 때문에 가족에 소홀해지기도 했다. 김혜연은 너무도 당연해 때때로 잊혀지는 가족의 소중함을 눈물로 가슴에 새겼다.

이어 건강에 이상이 생겼던 때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의사가 한발자국만 더 가면 위암이라고 했다. 남들보다 위암 발병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머리에 종양 2개가 있다고 하더라. '오늘 쓰러질지 내일 쓰러질지 모른다'고 하는데 정작 수술 날짜는 한 달 뒤였다. 절망의 시간을 살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셋째아들이 태어나고 힘든 시간이 좀 지난 순간이었다"며 김혜연은 "'왜 나에게 이런 역경이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일주일 정도 계속 울었다. 아이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유서까지 썼다"고 말했다.

유서 내용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당신,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썼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죽으면 다른 여자 만나 결혼하면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더라.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해준 기억이 없더라"고 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없는 상황이 됐다. 그는 "수술을 며칠을 남겨두고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약물 치료를 하자고 하더라. 대신 꾸준히 검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정말 몇 년간 6개월에 한 번씩 MRI 검사를 받았다"며 "이후 셋째까지만 낳으려고 했는데 넷째까지 생겼다"고 웃었다.

"넷째 출산 후 종양이 사라졌다"고 말한 김혜연은 "정말 기적이다. 그래서 지금은 식이요법도 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이날 방송에서 김혜연은 "난 죽을 때까지 열심히 살 거다. 멋있게 근사한 가수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 평범한 김혜연으로서는 가끔 날 위해 쉬는 시간도 가지면서 요령있게 살아가고 싶다"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밝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