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3] 이미 칸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봉 감독의 7번째 장편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봉준호 감독 스스로 "한국인이라야 100%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을 만큼 한국적인 뉘앙스가 가득하면서도 자본주의의 극심한 빈부격차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섬세하고도 통찰력 있게 담아내 극찬을 받았다.

입주 과외 같은 지극히 한국적 상황을 설정했지만 그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사회 양극화라는 문제점을 파고들어 보편성을 확보했다. 외국인들은 과외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사회 계층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가족의 갈등과 대립은 충분히 받아들인 것.

여기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수식어가 필요 없는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21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공개된 ’기생충’은 영화가 끝나자 무려 8분 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해 칸의 가장 막강한 주자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곧 현실이 됐다.

올해에는 특히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만 무려 5명, 그 중 2명이 2번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명장이 포진된 화려한 라인업인 만큼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이뤄낸 성과는 더욱 의미가 깊다.

/김도현 기자 online0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