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에겐 창작 공간, 시민에겐 문화예술 향유의 광장
▲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활동 모습./제공=인천아트플랫폼

 

▲ 아트플랫폼 입주 작가전 오프닝.

 

▲ 이재언 관장.

 

▲ 인천아트플랫폼 전경.


인천 중구 근대문화거리 중앙에 위치한 인천아트플랫폼이 문을 연지 올해로 10년째다. 2009년9월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시 원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해안동 일대를 근대 개항기 건축물로 리모델링 하면서 조성됐다. 옛 개항장을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만들어진 새로운 모델이었다. 아트플랫폼에서는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전시와 공연, 시민참여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됐다. 예술가에게는 창작 공간이 됐고 시민에게는 예술을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 향유의 광장이었다. 10년의 세월 동안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의 문화예술 거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을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예술가들의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특히 아트플랫폼 개관 이후 인천의 근대문화 유산이 재조명을 받으며 아트플랫폼에 여러 문화예술공간들이 들어서기도 했다.

#금마차다방·일본우선주식회사의 변신

인천아트플랫폼은 문화예술 창작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역사회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2000년 11월 '개항기 근대건축물 보존 및 주변지역 정비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으로 공론화된 이후 2002년 '미술문화공간 건립 사업계획' 수립과 '인천 구도심의 문화적 재생과 미술문화공간의 효율적 운영 방안(인천발전연구원.2004.10)' 연구 등을 통해 급물살을 탔다.

이후 경관계획, 도시계획, 건축계획, 운영 계획 등 관련 분야별 전문가들을 구성해 2007년 1월 공사가 시작됐다. 해안동 일대 연면적 5593㎡에 13개동을 건설하는 공사였다.

당시 해안동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문화재와 1930~4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었다. 그 시대의 근대건축기술과 역사적 기록을 지니고 있어 건축 조형적 가치가 높았던 구역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1888년 지어진 옛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한 삼우인쇄소, 금마차다방, 대한통운창고 등 근대 개항기 건축물을 리모델링 해 탄생했다.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생활문화센터가 들어섰다.

#예술가와 시민의 공존 공간

'예술가와 시민이 공존하는 공간'을 목표로 주요 사업을 운영한 아트플랫폼은 창작공간 운영의 기본이 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충실히 유지했다.

더불어 인천아트플랫폼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관람개발 프로그램과 장소 특정적 예술프로젝트를 시의 적절하게 사업계획에 반영했다.

작가에게서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입주 작가의 창작 공간 지원 뿐 아니라 제작 전 과정에 운영팀이 참여했다. 또 현실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입주 작가들의 개별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일단 창작물이 나오면 이를 기획전시와 기획공연,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등으로 시민이 작가의 창작 활동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예술가들에게는 우수한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생산되는 수준 높은 예술이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향유될 수 있도록 한 것이야 말로 예술의 창작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셈이었다.

레지던시 운영과 함께 다양한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간 활용을 다변화 하기도 했다.

기존 입주 작가 스튜디오는 작가의 사생활과 독립적 창작 환경을 위해 유지한 반면 시민들의 접근성과 예술 체험 기회를 높이기 위해 개방형 창작공간을 3개실을 확대 운영했다.

매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천아트플랫폼을 찾는 시민들이 작가의 스튜디오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이런 노력은 일반 관객 뿐 아니라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관객 만족도가 높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디아스포라 영화제와 인천건축문화제, 어린이 축제, 생활문화축제, 만국시장, 개항장 예술축제 등과 같은 프로그램과 인천서점 카페 등도 인천아트플랫폼이 문화예술과 시민 일상이 접목된 인천의 문화향유 거점으로 거듭나는데 한 몫을 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아트플랫폼


이재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아트플랫폼, 인천 상징이자 역사"

이재언 관장은 인천아트플랫폼을 '다양한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예술가 레지던시와 전시, 공연,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주에 성공한 작가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 모집 때 마다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예술가 창작스튜디오에는 매년 각 40여개팀이 선정되는데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문학·연구부문의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이 머무르며 창작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009년 개관이후 현재 입주 작가를 포함해 약 300개 팀의 예술가들이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다 갔습니다. 다양한 국가, 역사,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인천', '인천아트플랫폼'이라는 창작공간과 마주하며 창의적인 작품을 생산할 때 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수준높은 전시물을 대중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제 일인 것 같습니다."
이 관장은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역사, 예술이 공존하는 아트플랫폼 자체가 인천의 상징이자 역사를 반영하는 곳이라고 짚었다.

"인천은 1883년 개항으로 서구의 문물이 들어오고 각종 근대적 도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성장한 도시이죠. 개항이후 건립된 건축 문화재와 건축물을 활용한 것은 당시 시민들과 인천시의 의지가 합쳐진 결과물이었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보존하되 예술이라는 방법을 가지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셈이지요."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