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성공시대' 열 '강소대학' … 내년 LA 간다
▲ "청운대학교는 1995년 개교 이래 창학정신인 홍익인간의 이념과 인의(仁義)·예지(禮智)·신애(信愛)의 교훈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며 인격을 도야하고,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왔습니다. 우리 청운대학교는 인천광역시에 2개 단과대학 8개 학과, 그리고 충남도청 소재 홍성에 5개 단과대학 22개 학과에서 6000여명의 재학생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도에 개교한 인천캠퍼스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수준 높은 산업대학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이자 서해안의 거점인 인천과 충남에서 인재 배출과 지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급변하는 초연결사회에서 보다 나은 학습 환경을 조성, 학생중심의 교육, 학생과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학생성공시대'를 펼쳐가겠습니다."

 

수도권 유일 산업대학 학사 1450명 배출
공·항만 물류 CEO 과정 최고 수준 개설
취·창업 매치 250여 '청운가족기업' 동참
문화예술 인재 육성 인·물적 인프라 구축
인천캠 리뉴얼 … 원도심 발전 앵커역할도



이우종(65) 청운대 총장이 인천캠퍼스 리뉴얼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12월 청운대 7대 총장으로 부임한 그가 제물포 구도심에 자리잡은 캠퍼스를 지역대학으로 제대로 세워보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이 보유한 세계적인 항만과 공항 등 물류 분야의 수준 높은 인적 자원 개발과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인천 문화예술분야의 인재 육성에 청운대의 학문적 역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청운대 인천캠퍼스는 2013년 개교했다. 그동안 산업체위탁교육을 통해 1450명의 학사학위자를 배출했다.

수도권 유일의 산업대학으로서 직장 근로자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연 대학개방의 우수 성과다.

대화의 맞장구가 어우러지듯 소탈하고 열정적인 이 총장을 본관 10층 총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지역 대학들이 도시개발이 한참 이루어지는 신흥 지역에 있지만 "청운대는 구도심의 앵커 역할이라는 사명과 장점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인천캠퍼스가 평생학습시대를 선도하고, 도시재생에 힘을 실어 전통과 역사를 살려나간다면 특성화 대학으로 빠른 시간 내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운대는 전국에서 2개밖에 없는 산업대학 중 하나다. 인천이 공단과 배후인구를 보유해 고등교육 기회를 놓친 정규 직장인들에게 대학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기반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청운대의 특성과 비전은

"청운대는 인천이 지닌 공·항만의 특성을 살려나갈 학문 영역을 충분히 활용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려 합니다. 공부의 시와 때를 가리지 않는 평생학습사회, 지식기반사회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만학도들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산업대학 체제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 맥도날드 '햄버거대학', '미네르바스쿨', '에꼴42'처럼 개인 혹은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강소대학이 되고자 합니다."

- 요즘 산업체위탁교육 학생모집 안내가 많이 보입니다

"아직은 청운대가 인천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합니다. 우선 지역과 소통할 수 있도록 총장 부임 직후 대외협력처를 신설했습니다. 홍보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유수 대학들은 알리지 않아도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내용이 보편화된 대학 환경에서 대학의 인지도 경쟁도 중요한 영역이 됐습니다. 청운대 스스로 감동스토리가 있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성공스토리도 적극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총장은 "청운대 인천캠퍼스는 지하철1호선 제물포역 바로 인근의 역세권"이라고 말했다.

- '학생성공시대' 캐치프레이즈 눈에 띕니다

"교육기관의 핵심 자원은 학생입니다. 학생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은 학생의 수험생 시절부터 입학, 재학, 졸업, 취업, 취업 후까지 청년기 생애과정을 대학이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발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올해 첫 사업으로 '청운 인재양성 프로그램(CEP, ChungWoon Empowerment Platform)을 구축했습니다.

또 적성에 맞는 놀이와 학습을 위해 비교과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1학생 1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100세 시대에서 청년들이 미래 노년의 삶에서도 원동력이 될 자산을 축적해 나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 '가족기업'은 무엇입니까

"졸업생 취업과 관련, 현실은 구직·구인난이라는 미스매치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잘 연결해주는 수단이 '가족기업'입니다. 청운가족으로서 250여개 기업이 중기부가 지원하는 취·창업 연계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부로부터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5억원 정도의 재정지원도 받았습니다."

- '한자대학동맹'에 가입하셨죠

"저는 장기 비전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실현가능한 얘기에 더 관심을 둡니다. 실사구시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대학은 종합적이지 않더라도 특성 분야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나 강소대학이 우수 대학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한자대학동맹은 '작지만 강한 대학'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충격입니다. 내년 미국 LA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청운대의 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 청운대 인천캠퍼스의 역량이라면

"우선 공·항만물류CEO과정을 지역 대표 교육과정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인천은 대표 항만도시임에도 부산, 목포가 지닌 해양대학이 없습니다. 이런 교육기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300만 도시라고하지만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영역이 뒤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인적·물적 인프라가 모두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청운대는 공연·방송·실용음악·호텔조리·항공서비스 등 다양한 학문영역에 우수한 교수진이 있고, 문화예술 인력을 배출할 조건을 갖췄습니다. 이러한 특성 자원을 지역사회에 활용하겠습니다."

- 대학발전 계획은

"개강하면 캠퍼스 환경을 대폭 개선하게 됩니다. 도시개발과 연계해 멋있게 변신할 청운대 인천캠퍼스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은 수년 내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환경이다.

충원률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학과, 학문 간 상생 방안도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청운대는 교수 연찬회를 열고 '2020 대학발전 7대 혁신과제'를 도출했다.

실습시설 확대 등 교육의 질 향상을 비롯한 산학밀착형 핵심인재 양성, 강의실 클라우드 구축, 문화예술 인큐베이팅센터 개방, 지역사회 유대 강화, 지역 거점 산학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오는 10월 대학혁신추진단도 발족한다.

만학도의 학습 환경도 활짝 열어놓은 청운대가 '작지만 강한 지역대학'으로 도약할 채비다.

이우종 총장의 대학 비전도 그렇다.

/글 김형수 논설실장 khs@incheonilbo.com

/사진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이우종 총장은…

1972년 경기중·고교를 졸업하고, 1976년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1981년 건축공학 석사, 1988년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객원교수를 지냈다.

1984년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로 부임 후 기획처장, 환경대학원장, 공과대학장, 부총장을 역임해 대학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위원, 인천·서울·경기·충북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국가 도시계획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2014년부터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정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