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개시된 직후 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그다드 인근 지역은 연기와 먼지로 수라장이 됐으며 이라크는 대공포로 응사했다고 미국 방송들이 보도했다.

 이날 CBS 등 미국방송들은 미국의 공격이 개시된 직후인 이라크 시간 밤 12시49분(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49분) 바그다드 시내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또 이날 폭발음으로 외국인 기자들이 모여있는 바그다드 시내 공보부 청사의 유리창이 깨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미사일이 바그다드 인근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이라크 당국이 공습경보를 발표한 이후이기 때문에 바그다드 시내에는 차량이나 행인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전격공습을 주의 깊게 관망하는 한편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한 대응 태세를 완비했다고 발표했다.

 이츠하크 모르데차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대공포가 일제히 발사됐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온 뒤 고위 관계자 회의를 소집, 현재 대응 태세를 논의중이라고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모르데차이 장관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배치된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3기가 요격 준비 태세에 들어갔으며 필요시 미국의 다른 방어무기들이 추가배치될 것이라고 언급.

 모르데차이 장관은 『오늘 밤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가능한 한 모든 방어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

 ○… 아비브 부신스키 이스라엘 총리실 공보 보좌관은 성명을 발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오후 미국으로부터 對이라크 공격 개시 의사를 통보받은 데 이어 공습이 단행된지 수 분 후 추가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말해 미국이 이라크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시사.

 부신스키 보좌관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환하기 직전 벤구리온 공항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라크 공격 문제를 논의했다고 부연.

 부신스키 보좌관은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은 이번 분쟁당사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위 태세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

○…프랑스정부는 16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초래한 일련의 사태와 이라크 국민들이 겪을 고통에 대해 개탄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이라크 지도부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약속한대로 온전히 협조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공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걸프 지역의 군사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미 고위관리들이 16일 전했다.

또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항공모함 칼 빈슨호를 비롯한 2차 전투함대가 걸프지역으로 이동중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은 미국의 對이라크 공격 빌미를 제공한 이라크 사찰활동과 관련, 안보리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제출하고 안보리 승인없이 사찰요원의 전원철수 명령을 내린 유엔 무기사찰단(UNSCOM)의 리처드 버틀러 단장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라크 군사 공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이들 양국은 버틀러 단장이 안보리 승인없이 사찰단원 전원인 140명을 바그다드로부터 철수시킨데 항의하면서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친화손 유엔주재 중국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중국은 안보리에 제출한 UNSCOM의 안보리의 산하 기구』라고 강조하고 버틀러 단장이 안보리를 무시한 그의 이번 행동은 『그의 임무와 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그동안 반대입장을 취해온 프랑스 관리들은 버틀러단장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철수 경정을 안보리에 사전 보고해야만 했었다면서 버틀러 단장에 간접적인 불만을 표새했다.

그러나 이에앞서 미국과 영국 정보는 기존 안보리 결의에 다라 필요하다면 對이라크 군사공격을 감행할 안보리의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두 나라의 외교관에 밝혔다.

한편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는 이날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개시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담 후헤인 이라크 대통령이 그 스스로 이같은 위기(공습)를 초래했다』고 후세인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