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 가족들과 아니면 친구들과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계곡이 아니라면 바다도 좋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명 관광지를 찾아 나서는 것도 좋지만, TV드라마 속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TV 속 경기도 촬영지를 찾아 떠나보자.

요즘 최고로 핫한 드라마가 tvN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다. 자칭 완벽한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의 개인비서 김미소(박민영 분) 둘의 환상적인 케미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 웹툰이 원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는 성공적인 흥행신화를 이끌고 조만간 종영을 앞두고 있다. 극 중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만들었던 장소들이 바로 경기도에 있다.

▲ 제부도 '워터워크'

▲속마음 전하던 '제부도 워터워크' … 44m 계단형 전망대, 물위 걷는 듯 일몰 감상

김 비서 미소(박민영)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영준(박서준)에게 속마음을 전하던 바다 위 장소가 바로 '제부도 워터워크'다.

바닷길이 열리는 모습뿐 아니라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까지 바다 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보다 약 4m 이상 높이에 길이 44m 계단 형으로 설치된 전망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 올라서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제부도의 랜드 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어둠이 찾아옴과 동시에 조형물에 곳곳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낮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워터워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부도를 상징하는 간판과 강화유리가 설치된 조형물 뒤로 보이는 실루엣 느낌이 아늑함을 선사한다. 은은한 조망과 여름날 저녁, 시원한 바람과 함께 누군가와 일몰을 본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로 손색이 없다.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377-46번지 인근 공유수면(제부도 입구) 031-355-3924

▲ 파주 '지혜의 숲'

▲도서관 데이트는 '파주 지혜의 숲' … 20만여권 책들 빼곡히, 탁트인 산책로 이색적

두 주인공이 꽁냥꽁냥 도서관 데이트를 즐겼던 곳이 바로 경기 북부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파주 지혜의 숲'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이의 책꽂이에 예술 작품처럼 빼곡히 넣어져 있는 책들, 그 사이를 함께 걷는 영준과 미소. 때마침 정전으로, 숨겨왔던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바로 그 곳이다.

세계 유일 책문화 도시 파주출판단지에 자리하고 있는 지혜의 숲은 8m의 서가와 로비, 복도를 따라 쭉 이어지는 이색적인 풍경, 약 20여만권에 달하는 책들에 둘러싸여 있다보면 말 그대로 지혜의 숲에 들어선 느낌이다.

지혜의 숲 앞에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숲속을 걷는 재미가 가득해 가족단위 나들이에도 그만이다. 또,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을 운영하고 있어, 잠깐이나마 TV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책 한 권과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재)출판도시문화재단 031-955-0082

▲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석양 속 고백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 한눈에 담아볼 수 있어

아름다운 석양과 푸른 자연 속,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길이를 자랑하며 아름답게 연결된 다리 사이로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던 바로 그 장소, 경기도 포천의 '한탄강 하늘다리'다.

하늘다리 중간에 멈춰서서 영준(박서준)이 츤데레처럼 미소(박민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곳이다.

이곳은 개통한지 한 달 만에 방문객 31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포천 한탄강의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하늘다리 인근에는 에메랄드빛의 신비로운 물줄기를 자랑하는 '비둘기낭 폭포'가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207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