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려운 이웃 위해 써주세요.』

 주위로부터 받은 성금 5백만원을 기탁한 의정부고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원식군(19).

 말기암에 걸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투병중인 사연이 언론등에 알려져 도움을 받은 암환자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중 일부를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있다.

 김군은 지난 7월 맹장수술을 받던중 폐와 심장 사이에서 종양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악성종양으로 판명돼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비 마련이 막막했다.

 더구나 아버지 김한영씨(52)가 축산업을 하다 빚만 지고 도산해 전세방에서 네식구가 살고 있고 어머니는 정신질환에 걸려 정상생활이 불가능하다.

 한편 김군이 입원하고 있는 성모병원측은 딱한 사정을 알고 김군의 1차 치료를 무료로 해주고 어머니도 입원치료 해주는 동시 이같은 사정을 언론에 알려 도움을 요청했던 것.

 김군의 사연은 KBS 2TV 「영상기록 병원24시」, 중앙일보등 언론에 보도돼 전국 각지로부터 성금이 모여 치료비를 마련케 됐으며 양주군 윤명노군수도 김군을 찾아가 위로하고 한시적 생계보호대상자로 지정해 월23만원의 생계비 지원과 의료보호를 해주었다.

 어머니의 질병으로 어려서부터 김군만을 바라보며 살아오던 아버지 김한영씨는 『아들의 암 판정으로 희망을 포기했으나 전국에서 밀려오는 사랑 덕분에 생명을 건지게 됐다』며 눈시울을 적시며 아들이 성금중 5백만원을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병원측에 기탁해 이 성금으로 5명의 환자가 도움을 받았다.

 현재 김군은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속에 3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