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기 인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장
일지적장애인친선축구교류대회 공로자
▲ 정성기 인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장

"말이 통하지 않지만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즐겁게 어울리며 화합하는 양국의 지적장애인 선수들을 보면 만감이 교차하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성기(사진) 인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 회장의 지적장애인 사랑은 각별하다.

상대적으로 몸보다 생각하는 것이 불편한 지적장애인들이기에 사기 등의 범죄에 노출되기가 더 쉽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지적장애인들이 가진 '순수한 영혼'을 지켜주고 싶다는 정회장은 그래서 자신의 돈을 들여가며 일본과의 교류사업을 시작했다.

올 해로 5회째인 한·일지적장애인친선축구교류대회는 4회 대회인 지난해에서야 처음 인천시의 보조를 받았다. 그 이전에는 정 회장의 사비로 대회를 이어왔다.

평소 넓은 세상을 접하지 못하는 지적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정 회장의 확고한 뜻이 이를 가능케했다.

앞으로는 교류를 더 확대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단순히 지적장애인 축구대회에 그치지 않고 시즈오카 출신으로 대한민국(인천)에서 터전을 잡고 있는 사람들과 인천 출신으로 일본(시즈오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인적 교류까지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조금씩 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제4회 대회가 인천 송도 LNG스포츠타운에서 열렸을 때 인천지적장애인스포츠협회와 일본시즈오카현축구협회 핸디캡위원회는 양국의 스포츠 발전과 문화교류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를 강화도로 유치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도심 속 공간보다 인천의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강화도가 대회를 열기에 좋다. 태권도와 강화 인삼 등 인천과 대한민국의 또 다른 문화를 알리기에도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시즈오카(일본)=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