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발판 아닌 '배움터의 본질' 잃지 말아야"
400여명 참여 설문 65% "기초학문 폐지 반대"
▲ 지난 16일 인천 YMCA가 대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취업과 학문 중 대학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YMCA


대학은 지성의 상아탑일까. 취업을 위한 과정일까. 대학마다 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률이 높은 학과와 학문은 확대하는 반면 인문학 계열 및 기초학문 계열 등 취업률이 낮은 학과와 학문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대학생들은 이러한 추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인천 YMCA가 지난 16일 10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취업과 학문의 양자 가운데 어느쪽에 대학의 역할이 치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은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취업과 연계한 대학? 학문의 전당?

인천 YMCA 대학생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대학이 취업과 연계해 어느정도 구조조정 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점진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수가 대학 정원보다 감소하는 추세에 있고 취업률이 대학평가에 기준이 되고 있는 점과 대학 졸업 후 청년실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문을 연구하고 인성교육과 문화 교육 등 사회적응과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사람중심의 기본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은 학문연구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학 교육의 가치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대학생들은 대학생 본인 스스로의 자의식과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대의 변화는 어쩔 수 없더라고 본인 스스로가 이러한 상황 속에 올바른 분별력과 자기개발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회를 위한 인재양성인 만큼 스펙과 기술이 뛰어난 인재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사람을 중시하는 인성을 겸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구조조정의 문제와 청년실업의 문제는 대학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관심과 투자와 문제해결이 가장 빠른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고 했다.

▲대학생 65% 인문학과 기초학문 폐지 '반대'

토론회의 결과는 4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대학의 변화와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과 기초학문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대학의 구조조정에는 설문참여자 65% 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스스로 선택한 학과에 대한 선정 기준과 만족도, 학과 변경 의향과 현재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공부, 마지막으로 학과 통폐합과 구조조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학과 선택의 경우 절반정도의 학생들이 관심에 적성에 따라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성과 관련 없이 취업, 점수에 맞춰, 기타의 의견 또한 절반이상으로 많은 학생들이 개인의 관심이나 적성과는 관련 없는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렇게 선택한 학과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약 46%로 나타났으며 절반이 넘는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적성과 맞지 않고 취업의 어려움과 인지도가 적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학과를 바꿀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있다는 의견이 35%로 나타났으며 없다는 의견은 65%로 학과 만족도가 낮음에도 학과를 바꾸려는 생각은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공부에 대한 물음에는 약 66%의 학생들이 전공학문을 공부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으며 이후 취업준비(14.5%), 어학(13.7%) 순으로 나타났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