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빙 예측 완전 빗나가 … 내년 총선에 영향 미칠 듯
'투표율' 강화 50.4% 상위·검단 29.3% 저조 … 보수 결집
내년 총선 새누리 청신호·새정치 비상 … 야권 재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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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함을 나르는 사람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여당 텃밭인 인천 서구강화군 '을' 지역 수성에 성공하면서 인천 정가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장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총선 승리에 청신호가 켜진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상이 걸렸다.

당초 인천 재보선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세월호 1주년' 등 중앙 발 바람을 타고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 강화 일부 유권자들이 여당에 등을 돌리고 서구의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새정치연합에 유리한 국면으로 갈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여당 텃밭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서로 리스크를 안고 실시한 선거인만큼 여야 간 박빙이 전망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새누리당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중앙 발 바람은 오히려 보수지역인 강화 표 결집을 더욱 가속화 시킨 계기가 됐고, 젊은 유권자가 많은 서구지역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실제로 강화 투표율은 이번 재보선 지역 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50.4%(잠정)를 기록했고 검단은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인 29.3%(잠정)를 기록하는 등 극과 극을 달렸다.

이에 따라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야 6대 6이란 황금분할로 나뉘었던 인천 지역 의석 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1년이란 시간이 남았고, 야권 재편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가 변수지만 이번 재보선이 '총선 바로미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새누리당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서구을을 제외한 3곳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긴 하지만 성완종 정국이 더 이상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여권이 역점 현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정 과제들의 처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재보선 승리를 이끈 김무성 대표가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둬 당내에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하면서 지난 2월 출범한 문재인 대표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치러진 선거에서 텃밭인 광주와 서울 관악을에서도 패배하는 등 4곳 중 단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참패로 '이기는 정당'을 표방하며 출범한 문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문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패배를 계기로 야권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야당 텃밭인 광주에서 승리한 천정배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호남 신당론도 거론되고 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