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현대 유니콘스가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어제 인천구장에서 있은 LG와의 6차전에서 승리 종합전적 4승2패로 우승함으로써 인천 연고팀으로서는 17년만에 처음으로 인천시민의 오랜 한을 깨끗이 풀어준 것이다. 이번 현대의 우승에는 여러가지 승인이 분석되지만 팀감독의 우승 소감처럼 선수들의 의지와 집념 즉 정신력의 승리였음을 꼽지 않을수 없다. 그동안 전나인은 누구 하나 가릴것 없이 우승을 향해 피나는 노력을 다해왔다.

 사실 82년 삼미로 출범한 현대팀은 청보와 태평양등을 전전해 오는 동안 타구단에 비해 성적이 너무나 저조했었다. 우리나라 원년의 팀들중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불운의 연속이었다. 다른 구단들이 몇번씩이나 우승을 차지했어도 재일교포 장명부 투수가 활약하던 해와 투수왕국으로 불리우던 94년의 준우승이 고작이었다. 그러느라 언제나 약체팀의 대명사 처럼 불리우던 인천팀이었다.

 흔히 기업의 프로야구 참여는 누가 뭐라고 해도 기업PR에 있다. 그래서 자주 적자가 거론되면서도 쉽게 손을 떼지 못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홍보가 흑자효과를 준다는 논리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반드시 구단에의 참여가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의 롯데가 처음 프로야구에 진출했을때 사내에서는 찬반양론이 거셌다고 한다. 기업선전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타구단의 팬들을 적수로 여기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도 있다는 의견의 대립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나 일본과 달리 미국의 프로야구는 기업 이름이 아닌 연고도시명을 사용한다. 상품 처럼 구단이 취급되는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며 구단그룹의 선전매체 처럼 보임으로써 팬들에게 야구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좋다. 아무튼 현대는 인천팀이요 어제 시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유니콘스여 고맙다」

 이제부터 심야의 TV중계석에 매달려 즐거워하던 인천야구팬들-앞으로는 심심해서 어쩔 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