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예총 비류백제 세미나

윤용구씨 "인천사연구 제 문제" 발제 인천향토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바르게 이끌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향토사 연구성과에 대한 체계화와 연구자간 이견을 종합할 수 있는 실증적 연구 등의 검토과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지적은 인천 민예총이 29일 오후 인하대에서 개최한 비류백제 세미나에서 윤용구씨(인하대 사학과 강사)에 의해 제기됐다. 윤씨는 이날 「인천사 연구의 제 문제」란 발제에서 그동안의 인천지방사 연구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연구사가 지닌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씨는 90년대 인천지방사 연구의 특징으로 ▲시사(市史)의 개설적 지식을 쌓은 「인천시사」의 발간 ▲각종 공사로 인해 활발해진 긴급 지표조사 ▲지방사 연구자와 연구기관의 세대 교체 ▲활발한 기초단체의 지지류(地誌類) 편찬 등을 들었다.

 그는 『지난 93년 인천시사 편찬위에서 인천시사를 발간했으나 내용상 「인천개항 100년사」를 답습한 것이 많고 95년 경기도 옹진^강화군, 검단면이 편입되면서 시사로서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지지류의 편찬보다는 구체적인 실증적 연구와 연구자간 이견을 검토할 수 있는 학술회의 개최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자제 실시 이후 각종 공사로 인한 지표조사와 기초단체에서의 지지류 편찬이 활발해졌으나 대부분 학술 발굴작업이 뒤따르지 못하고 공사를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거나 잘못된 내용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일반인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전문연구자의 검토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천대 기전(畿甸)문화연구소, 인천시사 편찬위가 주도하던 그간의 인천지방사 연구가 이제는 인하대^인천가톨릭대 등 대학연구소, 문화재단, 각종 향토사연구회를 통해 활기를 띠고 있으나 체계적이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이러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렴하고 인천사의 체계를 세울 수 있는 구심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그동안 부진했던 인천사 연구분야로 고려시대를 비롯한 중세사, 부평지역, 옛 인천도호부 관할지역이었던 시흥지역 등을 꼽고 이 부분에 대한 연구조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밖에 「미추홀 위치에 관하여」(김상렬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사), 「강화 하음봉씨 시조설화고」(이영수 부천전문대 강사), 「금양잡록의 농법- 조선시대 인천 일대의 농법과 관련하여」(김상태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란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