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기초단체장 인터뷰8-박우섭 남구청장>
사람·공간·시스템 가치 바탕 9개분야 정책 실천
학습편의점·건강플라자 건립 … 구민 예술촌 추진
노인·경력단절여성 등 계층별 직업 적극적 창출
박우섭 남구청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의 승리로 '남구 최초 연임 구청장'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가 지난 임기 때 추진했던 각종 사업도 '연속성'을 확보함에 따라 탄력을 받게 됐다.

박 구청장에게는 뚜렷한 정책 목표가 하나 있다. 남구를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다. '답'을 얻기 위해 현장을 찾는 일도 밥 먹듯이 한다. 작은 민원이라도 주민을 직접 만나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구도심 남구가 사람이 떠나는 곳에서 찾는 도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박 구청장의 '리더십'이 4년 뒤 남구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에 42만 구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남구에서 현직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구청장은 "이제 남구는 첫 연임 구청장 탄생으로 모든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하나의 발전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구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장기 플랜에 맞춰 끌고 갈 수 있는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선 6기 구정 목표는 무엇인가.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책 비전을 가지고 임하겠다. 이러한 도시는 사람과 공간, 시스템의 3가지 기본 가치가 충족돼야 실현이 가능하다.

첫째, 사람은 무엇이 공공선인지를 알 수 있는 지혜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지혜로운 시민이어야 한다. 둘째, 공간은 당장의 편익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지속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도 함께 볼 수 있는 지속 가능 도시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은 이타심과 배려, 협동과 신뢰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협동 경제, 공유 경제를 실천하기 위한 사회 연대 경제여야 한다.

이 3가지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9개 분야의 정책을 실천하고자 한다. 지혜로운 시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습하는 시민, 건강한 시민, 즐기는 시민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전 도시, 안전 도시, 환경 도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사회 연대 경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신뢰 사회, 일자리 창출, 더불어 사는 삶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선 6기는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착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이겠다.

▲핵심 5대 공약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첫째, 보다 내실 있고 투명한 계층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2018년까지 민선 5기의 2만7000개 이상 일자리보다 2배 가까운, 남구 전체 인구의 10% 가량인 4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특히 청년층과 노인, 장애인, 경력 단절 여성 등 다양한 계층별 일자리 창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둘째, 365일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학습편의점'을 설치하겠다. 세대별 지역별 격차없이 공부할 수 있는 평생학습 인프라를 늘려서 학습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 학습편의점이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원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이다.

셋째, 국민체육센터를 건강플라자로 건립하고, 종합형 스포츠클럽 운영을 확대하겠다. 국민생활체육센터를 건강 복지와 결합된 이른바 '건강플라자'로 건립하겠다. 단순한 체육 공간을 넘어 건강 예방과 맞춤형 운동 처방, 생활 체육이 융합된 보건복지플라자가 될 것이다.

넷째, 숭의문화벨트에 구민 예술촌을 설립하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숭의목공예마을을 완성하겠다. 원도심에 주민들의 문화 창작 공간이 있는 '구민 예술촌'을 조성해 누구나 예술인이 될 수 있는 지역을 조성하겠다. 우각로와 평화시장, 숭의목공예마을로 이어지는 지역을 숭의문화벨트로 특화해 즐기는 시민이 가득한 남구로 가꾸겠다.

다섯째, 버려진 공가를 활용하고 미추보안관을 선임해 안전 인프라를 갖춘 안심마을을 만들겠다. 마을 내 흉물로 방치된 공가와 재난 위험 건축물에 대해 소유주와 협약을 맺고 리모델링한 후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 무상 임대하거나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더욱 확대하겠다. 또한 우수자율방범대를 선정해 미추보안관 지위를 주고, 취약 지역에 대한 순찰 강화와 현행범 체포 등 범죄 예방 활동 및 질서 유지에 주력시키겠다.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해법은.
-남구복지재단을 설립해서 저소득 주민, 위기가정 등에 필요한 도움을 직접 제공하고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형성하겠다. 남구의 복지 실태를 조사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저소득 및 위기가정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하겠다. 남구복지재단을 설립한 후 경제, 가정 해체, 질병, 장애 등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종합적인 복지 정책을 펴고, 지역사회와 민간 자원을 개발, 복지 서비스로 연계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 주민센터의 복지 기능을 강화해 취약계층에 대한 발굴 및 지원 기능을 확대하겠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남구는 55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 곳이 거의 없고 특히 과도한 매몰비용 처리 문제로 사실상 사업이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지구별 개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정비구역 해제 시 추진 주체의 매몰비용 부담을 최대한 경감해야 하고 해제된 구역에 대한 도시재생과 원도심 활성화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매몰비용은 공공부담 제도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집행하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최대 70%까지 부담하도록 법제화, 도시·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하고 인천시 관련 조례를 제정해서 예산을 확보하겠다. 또 해제된 정비구역에 대해서는 저층주거지관리사업, 원도심 활성화 사업,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의 원도시 저층주거지관리 사업과 연계해서 수봉영산마을(숭의4·7 해제구역), 주안북초교 주변구역, 석정마을, 학골마을, 제물포 북부역 서측구역 등 이미 선정된 5개 지역에 대한 사업 시행에 속도를 내겠다. 또 향후 해제되는 정비구역의 경우 주민 의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도시재생 방안을 지원하겠다.

▲임기 중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묘수가 있는가.
-올해 4월 말 기준 남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만1600여명으로 지난 2010년 4만4000여명과 비교해 최근 4년 동안 7400여명이 늘었고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이에 따라 노인들이 스스로 자립하기 위한 안정된 일자리 제공이 절실하다. 그래서 노인인력개발센터 기능을 강화해 보다 많은 안정된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겠다.

또 청년층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문화콘텐츠산업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진흥지구 내 인적·업종간 네트워크를 구축, 기업 밀착형 성장 지원으로 유망 콘텐츠기업을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시비 등 3억5000만원을 확보했으며 2018년까지 예산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재취업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뷰티산업이 밀집된 주안지역에 미용특화타운을 조성해 미용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이밖에 일자리 공시제의 투명한 추진과 일자리영향평가제 도입을 통해 신바람 나게 일하는 도시를 건설하겠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등에 대한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도 전개하겠다.

/대담=김칭우 사회부장·정리=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