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인터뷰4-박형우 계양구청장>
올해부터 '박물관 건립 계획' 추진 본격화
구민 필요사업 발굴 … 국·시비 확보에 주력
서운산단 개발로 일자리 4000개 창출 기대
"3년 동안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온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계양구청장에 취임한 박형우(새정치민주연합) 구청장의 얘기다.

박 구청장은 계양구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구청장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54.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당하게 자리를 지켜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는 박 구청장은 2주에 한 번씩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지금도 답답한 사무실을 나선다.

박 구청장은 "민원이 있으면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 가면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눈에 보이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하다보니 주민들의 불편이 차츰 줄어들면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어 "주민들이 좋아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이제는 안 나갈 수가 없다. 현장에서 모든 답을 찾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계양구에서 태어난 박 구청장은 지역의 역사를 누구보다 속속들이 꿰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돼 계양산성박물관을 짓게 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지난해 박 구청장은 계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박물관을 짓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턱 없이 부족한 예산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정부의 예산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박 구청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모든 계획은 짜여 있으며, 현실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는 게 박 구청장의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우리 계양구는 강화 다음으로 지역 문화재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박물관이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참 아쉬우면서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내실 있는 박물관을 짓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2000여점의 문화재 가운데 종요 문화재 200여점을 선문대학교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물론 계양산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박물관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는 물론, 지역의 역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 사업에 공모해 예산을 받아오자는 박 구청장의 아이디어는 사실 가난에서부터 시작됐다. 계양구의 재정자립도는 19.5%로 10개 군·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이 때문에 박 구청장은 주민들의 불편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다 무슨 돈으로 해결할 것인가가 더 큰 고민이었다. 박 구청장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부처의 특색사업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중앙부처의 사업은 대부분 80%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박 구청장은 "국·시비 지원이 없으면 계양구에서는 거의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한 숨만 내쉬고 있을 수 없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직원들과 고민하고 도전하며 지난해 2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찾아내고 국·시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지난 선거에서 6개 공약을 내세웠다. ▲인천 최고의 명문학군 및 교육문화도시 육성 ▲범죄·재난 없는 안전도시 건설 ▲지역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도시 건설 ▲함께 나누고 누리는 복지 도시 건설 ▲쾌적한 생활 건강한 녹색청정 도시 건설 ▲참여와 소통의 열린 도시 건설 등이다. 박 구청장은 이처럼 6개 분야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총 48개 세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계양구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와 발명·특허 특성화고등학교 등 지역 내 52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서 미래를 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모든 학교가 명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 같은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계양구의 미래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박 구청장은 계양구를 인천에서 제일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구청장은 "지난 4년 동안 재난관리에 관심을 갖고 행정력을 투입한 결과 '2013년 재난관리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 됐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우범 지역에 CCTV를 확대 설치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범 지역의 범죄 예방 활동은 물론, 풍수해와 설해 등 각종 자연재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찰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운산업단지 개발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창출 하는 등 박 구청장은 지역의 경제적 발전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박 구청장은 "침체된 계양구의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며 "이는 어려운 재정 자립도를 극복하고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운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오는 2016년에 완공, 4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양구는 복지 도시 건설도 빼놓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함께 나누고 누리는 복지도시 계양을 만들어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을 보살필 것"이라며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찾아가고 찾아내는 복지 행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4년처럼 앞으로의 4년 동안에도 주민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6개 공약 가운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지난 4년간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4년을 새롭게 만들어갈 것"이라며 "계양구에서 나고 자란만큼 계양구와 주민들을 위해 항상 앞장 서고 모든 일에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주민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바칠 것"이라며 "구민들과 함께 인천에서 제일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