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문화·예술 소통 프로그램 체계화
어린이날 사업장개방 놀이동산 깜짝변신
주민 대상 '인문학 강의' 등 재능 기부도
'기업이 지역사회의 좋은 이웃이 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강의하는 재능나눔은 기본이다.

더욱이 최고의 보안을 요구하는 첨단기업이건만 주민들을 초청해 사업장을 개방하는 행사도 갖는다. 회사의 축구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 등 스포츠 인프라 시설은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공간은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모태 사업장인 삼성디지털시티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나섰다. 왜 기업이 지역사회에 다가서서 주민들과 친밀관계를 형성하는 걸까. '기업발전도 그 토대가 되는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해야 된다'.

삼성디지털시티는 이같은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1995년 사회봉사단을 출범해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회사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 준 지역사회에 대한 보답이다.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업장 시설을 개방하는 등 다양한 소통과 관계형성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수영장을 찾은 수원시 수영연합회 회원들과 디지털시티 수영동호회 회원들. /사진제공=삼성전자
▲조인트 멤버십(Joint Membership)

수원시 생활체육협회와 연계한 스포츠 및 문화예술 분야 소통프로그램인 'Joint Membership'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시청 축구동호회를 시작으로 축구와 농구, 야구, 족구 4개 종목 17개팀, 400여명을 회사로 초대해 임직원 동호회하고 교류했다. 올해에도 수원시 수영연합회를 시작으로 기존 4개 스포츠 종목에 댄스, 음악, 꽃꽂이 등의 문화예술 분야로 확대해 18개팀, 600여명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소통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세계전자산업의 역사와 세계1등의 첨단 IT제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삼성혁신박물관(Samsung Innovation Museum)을 관람하고, 각 종목별 디지털시티 동호회팀과 친선경기와 교류회를 갖는다.

문창호 수원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은 "삼성전자가 우리 지역에 있지만, 보안이 삼엄할 수 밖에 없는 IT회사다 보니 엄격한 통제로 출입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삼성 디지털시티가 지역주민들에게 사업장을 개방해 준다고 하니 매우 기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임휘용 수원지원센터 상무는 "지역사회의 사회인 동호회에게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추가 개방, 주민들과 스포츠 교류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랑받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발레 동호회원들의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공연.
▲동호회 활동으로 재능나눔

삼성디지털시티 임직원 가운데 2만2000여명이 650개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문화재능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전국근로자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거리공연연합팀'은 사외 봉사활동 때마다 오프닝 공연을 통해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 동호회 '극단성전'은 지난 6월 지역주민 1000여명을 경기도문화의전당으로 초청해 '아름다운 이별'을 주제로 무료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색소폰 동호회, 발레 동호회 등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무료공연, 길거리공연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삼성 레이디스 클래스(Ladies class)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레이디스 클래스(Ladies Class)

문화강좌 '삼성 레이디스 클래스(Ladies Class)'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9월 3개월동안 지역주민 주부 100명을 대상으로 3개 분야의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 분야인 '술술이야기 세계사' 시간에는 세계 역사흐름을 알고 세계문화와 대상을 폭넓은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문화여가 분야인 '오카리나' 시간에는 도자기로 만든 오카리나 악기를 가지고 초보자도 3개월이면 멋진 선율을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취미활동 분야인 '꽃누르미' 시간에는 자연을 담은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풀잎, 절화 등을 눌러 말려서 우리나라 4계절의 모습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어 오는 12월 매탄3동 '주민자치회'에 전시할 예정이다.

박영애 디지털시티 성전회 차장은 "삼성 Ladies Class는 주민들에게는 평생학습욕구 충족과 문화생활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동호회원의 재능나눔활동으로 회사와 지역사회 간의 친밀한 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피니언 리더 초청(수원시청) 행사 참가자가 삼성혁신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 사업장 초청행사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 사업장 초청행사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수원문화원을 시작으로 경기도여성단체연합회, 개인택시연합회 등 지역사회 오피니언리더 33개 단체, 1000여명을 회사로 초청했다. 올해도 44개 단체, 13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임휘용 상무는 "지역사회와 함께 새로운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가감없이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초청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 봄나들이 축제 행사에 초청받은 주민들이 사업장에서 체험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업장 개방행사에 지역주민 초청

첨단연구개발단지인 디지털시티는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놀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놀이동산'으로 깜짝 변신한다. '사랑가득 봄나들이' 개방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임직원, 가족들과 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한 자리다.

지난해 어린이날에 펼쳐진 봄나들이 행사에서는 지역아동센터 500가구, 다문화가정 50가구 등 1500명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미래 대한민국 성장동력인 지역사회 아동들이 당당한 미래의 주인공으로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하루'를 선물했다.

오는 9월에는 자매부대 가족 500명과 회사의 지역사회 블로그인 삼.행.시(삼성전자와 함께하는 행복한 수원제) 블로그(http://samsungdigitalcity.com) 이벤트를 통해 지역주민 1000여명을 초청, 가을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


▲ 삼성디지털시티 전경사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129(매탄동)에 있는 삼성디지털시티는 1969년 임직원 36명으로 출발한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이었다.

현재는 3만4000여명이 근무하는 감성과 문화, 소통이 공존하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연구단지다. 총면적은 172만㎡로, 축구장 250개 면적이다. 사업장 규모가 커지면서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도로, 상권 형성을 통해 수원의 새로운 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가운데 71%인 2만4000여명이 수원 및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이후 취득세·지방소득세 등 지방세를 1000억원 이상 납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고의 경영성과에 따라 올해에는 1900억원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는 수원시 전체 세수의 약 16%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