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은 어디로 많이 가나. 그곳은 바로 경주요 다음이 설악산이다. 이것은 지지난해 서울지역 고교생 설문조사의 결과이다. 또 조사에서 학생들은 여행후의 만족도를 49.5%는 <&27855>그저 그렇다<&27856>와 21.3%는 <&27855>불만족<&27856>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불만사항으로는 숙박시설 불편과 일정 촉박 식사불편 등을 꼽았다. 이를 정리하면 수학여행이 이름 그대로의 교육여행이 아닌 관광지 위주의 방문 나들이로 전락하고 있어 여행의 질적개선이 뒤따라야 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같은 형편은 서울학생들의 경우이긴 하지만 인천의 사정도 별다름이 없으리라 여겨진다.

 우선 여행 목적지로는 유명관광지 보다는 교육에 도움을 주는 역사유적지라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수학여행의 의미가 흔히 말하듯 수업의 연장이요 현장학습에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통해 현장을 견학 식견을 넓히며 집단생활 단련의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도 으레 목적지로 경주 아니면 설악산 혹은 속리산 등지로 정한다. 굳이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위해 산을 택한다면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도 얼마든지 있는데 유명산을 택함으로써 몰려드는 관광인파에 뒤섞여 혼잡을 가중시킨다.

 수학여행은 반드시 원거리의 여러날 나들이가 아니어도 좋다는 인식이었으면 좋겠다. 가까운 수도권 지역에도 강화도와 여주 같은 역사의 고장이 있으며 산이라면 마니산과 용문산 산사라면 전등사와 신륵사가 있다. 다만 문제는 이들지역에 많은 학생을 수용할 시설이 있겠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예전같지 않고 곳곳에 있는 학생 연수시설로 어느정도 가능하리라 본다. 규모에 문제가 있다면 분산여행으로 효과를 꾀할 수도 있다.

 그나저나 올 수학여행철의 참가학생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물론 IMF한파의 어려움 때문이다. 아예 학교가 알아차려 포기했다면 몰라도 눈치로 집안형편을 짐작 기권하는 학생이라도 있겠으니 측은하다. 이런때 일정도 짧고 거리도 가까운 곳을 택하는 단축여행이 바람직하다. 오히려 교육효과도 높일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