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2년전 역전극 상황은 재연될 것인가?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98현대컵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공교롭게도 2년 전인 96년의 첫 단계와 똑같아 2차전(31일 오후 3시 수원)에 대한 양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96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은 역시 울산에서 벌어진 1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겨 휘파람을 불다가 홈경기에서 1대3으로 져 창단 첫 해 정규리그 제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따라서 각기 다른 꿈을 안고 삼성과 현대가 펼칠 31일의 수원구장 2차전은 「혈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격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악몽을 떨치려는 삼성에게 시급한 과제는 고종수의 컨디션 회복.

 국내 최고의 게임메이커라고 평가받아온 고종수는 28일 경기에서 예전의 송곳패스를 찾아볼 수 없었고 여러차례 상대 수비에게 볼을 빼앗기는 등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비탈리-미하이-샤샤 등 용병들도 한층 낮아진 플레이에 그쳐 김호감독은 고종수가 정상 컨디션을 찾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삼성은 공격수 미하이와 수비수 정성훈이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다는 점도 악재로 떠올랐는데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낫지 못한 샤샤를 90분 내내 뛸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은 2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제2, 제3의 선수가 돼 힘을 줄 것으로 믿고 다시 한번 패기를 앞세워 자신있게 맞설 각오다.

 배수의 진을 치고 반격을 펴야 할 현대는 먼 원정길에 올라야 해 더욱 피곤한 입장이다.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챔피언전에 올랐듯이 위기에서 더 강해져왔다는 전통을 최대의 위안으로 삼고 있는 현대는 자신감을 되찾는 것을 제1 과제로 보고 있다.

 공격의 큰 축을 맡았던 김현석이 오른쪽 어깨 인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갈수록 태산이지만 김현석 이외에 전력 누수가 없는 점이 다행이다.

 팀 전체에 흐르는 필승 의지가 더없는 강점인 현대의 고재욱 감독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