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시간 모습 안드러내 … 또 국제적 조롱거리로

▲지구 종말은 오지 않았다.

지구의 종말은 끝내 오지 않았다. 패밀리 라디오 설립자이자 이번 종말론을 예언한 해롤드 캠핑(Harold Camping)은 예정된 시간에 자신의 방송국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각 지역에서 몰려든 100여명의 취재진이 예정시간에 패밀리 라디오에 집결했으나 끝내 지구파멸의 징후는 없었다.
다시 한 번 그의 지구 종말 예언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지난 21일 오후 6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패밀리 라디오(방송국) 앞에는 캠핑의 맹신자들이 모여 카운트 다운을 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일부 시민들은 불안한 모습으로 기도하기도 했다.
저녁 7시경에는 이 지역에 약진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결국 종말론은 불발되고 취재에 열을 올리던 취재진들도 흩어지기 시작했다.


▲ 그는 어떤 인물인가?

캠핑이 지난 1950년 시작한 패밀리 라디오 방송은 오클랜드 106.1AM 방송을 비롯해 전 미국에 20여개의 AM과 FM 방송국을 소유하고, 40여개 언어로 방송되는 초교파 라디오 선교 방송이다.
캠핑은 성경 문제에 대한 질의응답 프로인 오픈포럼(Open Forum)에 매일 1시간씩 출연해 청취자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캠핑은 미국에서는 최고의 성경이론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패밀리 라디오 고정 청취자는 미국에서 상당수가 있으며, 방송국 운영 경비는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적자 때문에 2005년도에는 FM 106.1 방송을 약 1천100만 달러에 팔기도 했다.


▲ 지구 종말을 주장한 근거는?

패밀리 라디오 설립자인 캠핑은 성경 속에서 넘버링(Numbering)을 통해 심판의 날을 계산해 낼 수 있는 힌트들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지난 1992년에도 1994년에 지구 종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한국에서는 다시 선교회의 휴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캠핑은 당시 자기가 착오로 날짜 계산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소동 이후 캠핑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사진=김동열 시민기자(美 캘리포니아주 주간현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