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사랑의 국수집'7년째 홀몸어르신에 무료 급식

인천시 동구 송림2동 뒷골목 1층에 있는 23.1㎡(7평) 남짓한 작은 공간.

손바닥 만한 주방에 식탁 5개가 올망졸망 놓여있다.

식사 때가 되자 저녁끼니를 위해 찾아온 노인 30여명이 김이 무럭무럭 나는 밥을 따뜻한 국에 말아 먹는다.

뒤늦게 찾아온 노인들은 문 밖 맨바닥에서 몸을 움츠리면서도 차례를 기다린다.

지난 7년 간 끼니를 거르는 노인들에게 무료급식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랑의 국수집' 풍경이다.

송림 송현동 일대 홀로 사는 노인 100여 명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을 찾는 노인들은 "아침은 거르더라도 저녁은 이 곳에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고마워한다.
식사 봉사팀장을 맡고 있는 장시복(79) 할아버지는 "노인들의 끼니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십시일반 돈을 거둬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다행히 소문이 퍼지면서 주변에서 돕겠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50여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월 3만원에서 5만원까지 회비를 내고 주말을 제외한 5일간 교대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기업과 각종 단체에서 약간의 도움을 주고 있지만 부식 등이 넉넉하지 못해 가슴을 졸일 때가 많단다.

실내 한쪽에는 현대제철에서 보내온 20㎏ 쌀 10포대가 쌓여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문밖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장 할아버지는 "눈비라도 올라치면 피할 곳이 없어 눈비를 맞으며 기다리는 분들을 바라봐야만 한다"며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현종열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