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지난 20일자 인천일보 5면에는 '부개∼부평역 559, 579버스 스톱'이라는 제목으로 부일버스 기사들의 단체행동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기사의 요지는 부일버스 기사들이 노조인정과 단체교섭 권리 인정을 요구하였고, 사용주는 부일버스 노조가 복수노조라 교섭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로만 보면 노사간 대립으로만 비춰진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정작 부일버스 기사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게 된 배경이 빠져있다.

인천에는 작년 8월부터 버스준공영제가 도입되면서 전국 최저수준이었던 인천의 버스 운전직 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 등 처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부일버스 상황은 어떠할까?

평균 50세가 넘는 부일버스 기사들은 모두 1년짜리 계약직이다. 인천시가 버스회사에 지급하는 책정인건비가 1인당 220여 만원인데 부일버스 기사들은 180여 만원 밖에 지급받지 못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보험 처리해야 하지만 회사는 기사 개인에게 비용을 부담시켰다.

먹고살기 위해 참아야 하는 비인간적인 대우도 상당했다.

견디다 못한 운전직 노동자들이 힘들게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가 회사측에 교섭을 요구한지 반년이 넘게 대화를 회피하던 회사는 버스가 멈춰선지 3일 만에야 노조와의 대화에 합의했다.

인천에는 4천여 명의 버스기사들이 있고, 부일버스와 비슷한 처지에서 일하는 이들도 상당수일 것이다.

버스는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부일버스 노사의 대립은 보다 안전하고 친절한 버스를 만들기 위해 도입된 버스준공영제가 시민들과 버스 노동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안착 하느냐 하는 본질적 문제를 담고 있다.
/박선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