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CS 중국비즈니스 Q&A
애국주의 강조 사업전략 적중

내수시장 공략땐 20대 노려야



작년 8월 8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개최된 베이징올림픽은 애국심이라는 키워드가 중국시장 마케팅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행사다.

올림픽 몇년 전부터 중국기업은 물론이고 외국기업까지 저마다 올림픽 마케팅을 위해 애국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로 미국의 펩시를 들 수 있다.

펩시는 그동안 그들의 대표 색깔이랄 수 있는 파랑색을 버리고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기업 상징색을 과감히 바꿨다.

동시에 이른바 '아이쭝궈(愛中國: 사랑해요 중국)'란 이름으로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를 대신해 중국인들의 새 이념으로 떠오른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전략을 썼다.

올림픽에 울고 웃는 외국기업

반대 경우도 있었다. 그 대표적 피해자가 까르푸다.
까르푸는 사실 올림픽 전에는 중국인들이 호의적으로 본 기업이었다.

자선,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유통산업 발달에 있어서 까르푸는 중국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하지만 그런 까르푸인데도 티베트 사태로 시작된 달라이라마 지원 문제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호되게 당한 것이다.

한마디로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인들의 애국주의가 얼마나 깊은지를 확인해 준 행사와도 같았다.
현재와 미래의 소비트렌드

중국 정부는 78년 개혁개방 선언 후 애국심을 강조해 왔다. 시장논리로 물밀듯 들어오는 신상품과 서구사상들이 사회주의 이념을 약화시키자 이를 보완할 만한, 거부감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이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애국심이다. 그 결과 애국심을 배제하고 오늘날의 중국인들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사업에 있어서도 애국심은 핵심 트렌드 중 하나다. 사스(SARS) 사태가 이를 보여줬다.

한국의 어느 모회사는 사스로 외국 기업이 모두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이른바 중국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의리를 지키겠다는 명목으로 사업철수를 않고 유지한 덕에 중국인들로부터 '중국을 버리지 않았다, 의리 있다'는 평을 들어 매출이 급상승하는 횡재를 얻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게 80 후세대라 불리는 중국의 20대 젊은 계층이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시장경제와 사회주의가 결합된 혼합체제 아래 성장한 탓인지 부모 세대보다 더한 애국주의 의식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향후 2~30년간 중국의 소비시장을 이끌어갈 주요 소비자의 지위를 누릴테니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노린다면 이런 점도 꼭 감안해 분석과 전략을 해야 한다.

/글=박정동 소장 박재정 연구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연구소 (www.u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