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도·시·군·읍 있다면 중국엔 성·지·현·향 있다 
Q:중국의 행정구역이 궁금해요.

A:행정구역이란 국가가 지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지방의 경제, 지리 조건, 민족 분포, 역사적 전통, 지역 차이 등을 고려해 구분해 놓은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역마다 경제적 격차가 크고 한족(漢族)을 제외한 55개의 소수 민족이 존재하는 등 환경적 조건이 우리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행정 구분 방법 역시 상당수 차이가 있다. 중국 헌법 규정에 따르면 중국의 행정구역은 크게 성(省), 현(縣), 향(鄕) 방식의 3급으로 구분되지만 현실적으로 사용되는 구분은 성(省), 지(地:중국에서는 市라는 표현을 사용), 현(縣), 향(鄕 혹은 진(鎭)이라는 표현도 사용함)으로 이루진 4개 구분법이다.

먼저 ▲성급(省級) 행정구역에 해당되는 성, 자치구, 직할시는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되는 행정 단위로 직할시를 제외한 성과 자치구의 지리적 크기는 우리 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구역을 갖고 있다. 성의 구체적 예로는 올 한해 지진 관련 소식으로 자주 접했던 쓰촨성(四川省)의 성(省)에 해당되는 곳으로 중국에는 총 22개의 성(타이완:臺灣은 제외할 경우)이 있다. 그리고 자치구는 성과 동급의 행정구역으로 소수 민족이 일정 행정권한을 갖고 자치를 하는 지역으로 현재 5개의 자치구가 있다. 직할시는 정치, 문화, 경제 등 다방면에서 중요성을 띠는 도시를 중앙 정부에서 직접 관할하는 곳으로 우리의 특별시에 해당되며 현재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4곳이 설정되어 있다.

▲지급(地級)의 경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선족 자치주가 해당되는 행정구역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시(市)나 지구(地區: 현재는 대부분 市로 변경됨) 그리고 내몽고 지역에 존재하는 맹(盟) 등이 지급에 속한다.

▲3급 행정구역에 해당되는 현급(縣級)은 우리의 군에 해당되는 행정 단위로써 2007년 기준으로 모두 2천860개의 현급 행정조직이 존재하며 공업이 발달된 지역에 지정하는 특구(特區)는 현의 행정조직에 속한다.

▲향급(鄕級)은 우리의 면과 읍에 해당되는 말단 행정구역으로 농촌의 기본 행정단위로 생각하면 된다. 그밖에 1국 2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홍콩과 마카오는 특별행정구역이라는 명칭으로 성급 행정구역에 해당되며 이밖에 임구(林區), 기(旗), 시할구(市轄區) 가도(街道)등 현과 향에 예속된 기타 행정조직이 있다.

중국은 영토가 넓은 만큼 행정구분 방식과 수식에 있어 우리의 것과 많이 다르고 종류 또한 다양해서 조금은 헷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행정조직과 연관시켜 각 성과 도시의 약칭과 별칭을 알아두면 앞으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생활할 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징(京)은 수도 베이징을 나타내는 말이며 진(津)은 톈진을 산둥성(山東省)은 과거 춘추전국시절 그 일대를 지배했던 노나라의 명칭을 본떠 루(魯)로 불리며 쓰촨성은 쓰촨의 촨(川) 또는 삼국지로 잘 알려진 유비의 국명을 본떠 슈(蜀)라고 부른다. 조금은 복잡하지만 알아두면 재밌고 편리한 중국의 행정조직 꼭 유념해 두길 바란다.

/글= 박정동 소장·박재정 연구원

인천대학교 중국학연구소(www.uic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