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지난해 2월까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엄정인(55.국가2급.행정자치부 산하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교류재단 사무국장)씨가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오전 11시10분쯤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T아파트 102동 엄씨 집 안방 화장실에서 엄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아들(22)이 발견했다.

 엄씨는 화장실 샤워기 고정틀에 허리띠로 목을 맸으며 반소매 T셔츠와 운동복 바지 차림에 맨발인 채였다.

 거실 소파 위에서 발견된 2장의 유서엔 "아들아 사랑해. 침착하게 옷 입고 세브란스병원으로. 작은 아버지에게 연락하거라", "주님 함께 하시옵소서. 어머니 용서하세요. 여보 사랑해. 다시 태어나 순직 순국 순교의 길을 가렵니다. 흔적없이 처리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내 안모(54)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오늘 ‘점심먹고 출근하겠다’고 했다“며 ”집에선 바깥 일을 일절 말하지 않는 남편이 지난해 여름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부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자주 말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남편이 `그동안 좋은 자리에서 대접받고 살았는데 새로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남을 섬기는 삶을 살고 싶다'고 요새 얘기했다"며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숨진 엄씨는 부산 생으로 육사를 나왔으며 경상남도 문화관광국장, 행자부 행정관리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2003년 7월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에 부임, 1년7개월동안 근무하다 지난해 2월 행자부 산하 국제화교류재단에 파견나가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 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 중이다.

/윤관옥.이승호기자/ (블로그)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