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톈진(天津)과 칭다오(靑島)는 보하이만(渤海彎)을 사이에 두고 동북아 물류중심항 경쟁을 뜨겁게 벌고 있다.
 두 항만의 목표는 모두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우리의 중심항인 ‘부산항 추월’이다.
 현재 물량 면에서는 지난 한해 톈진 24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1개 기준), 칭다오 341만TEU로 같은 기간 부산항 945만TEU에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이들 항만은 향후 5∼10년을 목표로 부산항을 추월하고 동북아 허브항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두항만은 대대적인 항만확충 공사와 운영체제를 정비하고 있고 배후에는 물류가공구, 보세구 등을 통해 외국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후에 외국의 대형선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규모의 물동량이 발생해야만 항만이 물류중심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허브항의 보증수표인 외국의 대형선사들이 앞다퉈 이곳 항만개발에 직접 나서고 있다. <톈진>
 톈진항은 컨테이너선석을 모두 11개보유하고 있고 안벽 총길이는 2천700m이다.
 톈진항을 이용하는 정기선 항로는 모두 68개로 매월 300여척의 컨테이너선이 출입한다.
 그러나 부두는 길고 좁은 수로를 따라 항해해야하는 문제 때문에 선박들이 교차운항을 하지 못해 인천항의 갑문 통과일정을 짜는 것처럼 매일 운항회의를 통해 입출항 순서를 지정받는다.
 텐진시는 이같은 시설로는 동북아 물류허브항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항 외곽에 부지를 매립해 대단위 항만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4개의 터미널이 준공돼 운영되고 있고 올해 다시 273억위엔(元)을 투자 2010년까지 하역능력 2억3천만t, 1천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부두 확장공사에 착수했다.
 또 항공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톈진공항을 오는 2005년까지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톈진항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칭다오항 개발계획보다 앞서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텐진공항공사와 베이징공항공사가 통합해 베이징공항 공사가 두개 공항을 운영토록 했다.
 이 공사는 현재 톈진항으로 들어와 베이징으로 수송 되는 화물에 대한 세관당국의 통관을 텐진항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반대로 베이징공항으로 들어온 화물이 톈진지역 보세구 입주 공장으로 반입되는 화물을 베이징에서 통관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내년 1월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베이징과 톈진에서 들어온 화물이 통관을 하지 않고 보세운송을 하게되면 비용이 일반 운송비보다 40∼50% 높기 때문에 물류비 절감을 위한 조치다.
 항만과 공항에서 바로 통관해 일반 화물운송을 가능케 하자는 것이 공항 공사당국의 계획이다.
 또 부족한 톈진공항시설도 항공화물 기능 중심으로 대폭 확충해 현재 인천∼톈진간 카페리를 이용해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는 항공화물을 현지에서 직접 처리할 계획이다.
 톈진의 미래비전은 물류비 절감을 통한 허브화에 모든 역량이 집중돼 있다.
 <칭다오>
 칭다오항 관계자들은 ‘부산항 추월’이 목표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하면서 중국 북부지역 항만가운데 동북아 물류중심항 실현에 대해 가장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칭다오항 컨테이너부두는 신항인 첸항(前灣)과 밍강(明港) 두개의 부두에서 처리되고 있다.
 신항은 지난 1993년 1단계로 6개 선석과 지난해 2단계 사업인 컨테이너부터 2선석 일반부두 4선석이 각각 완공돼 운영 중이다.
 첸황은 피앤오네들로이드그룹, 머스크씨랜드 등 대형선사와 칭다오항만국이 공동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들 대형선사들은 오는 2005년까지 4개 컨테이너부두를 개발하는 첸황 3단계 개발사업에 지난 9월 8억8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같은 선사들의 투자와 함께 칭다오항만국은 오는 2010년까지 2억t을 목표로 160억 위엔을 투자, 컨테이너부두와 원유, 액체화학공업, 시멘트, 석탄 전용부두를 건설할 예정이다.
 피앤오네들로이드. 머스크씨랜드 등 4개 그룹은 지난 9월 8억8천700만달러를 투자했다.
 시내 중심에 있는 구항은 지난해 11월 부터 컨테이너 부두를 모두 이 곳 신항을 컨테이너항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첸항과 밍강 항만공사로 각각 나눠졌던 부두운영체제도 지난 9월 칭다오컨테이너터미널로 통합돼 단일운영회사 체제를 구축, 운영체제의 효율을 꾀하고 있다.
 이 부두운영사는 최근 부산항을 환적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선사들을 대상으로 칭다오항에 유치하기 위한 포트세일즈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항만들의 비약적인 발전속에 동북아 허브항 경쟁에서의 우위가 점차 중국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