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물류중심구상
 상하이(上海)는 동북아의 허브(HUB)를 넘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물류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세계 최대규모인 양산항 컨테이너 항만건설, 장강입구 수로개선, 와이가오차오(外高橋) 신항 건설, 푸동(甫東)공항 확장공사의 조기 완공, 내륙지방과의 연결철도 및 도로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 목표달성을 오는 2010년 세계박람회(EXPO) 개최시기를 전환점으로 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해대표처의 김성수 부본부장은 “상하이가 홍콩을 추월한다는 것에 대해 다소 허황된 것 같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에는 최근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장차 홍콩을 대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로의 부상까지 점쳐진다는 것이 상해대표처의 분석이다.
 상해대표처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 NEC, GM 등 350개 회사가 상하이에 진출해 있고 이 가운데 150여 개가 푸동신구에 위치하고 있다.
 시티뱅크, 필립스, 코카콜라, 알카텔 등 41개 다국적 기업이 상하이에 중국 상무부가 인정하는 아시아지역본부를 설치해 수도 베이징(北京)의 17개사 보다 2배가 넘게 있다.
 올 상반기 상하이의 외자유치실적은 계약기준으로 60억7천200만달러로 월평균 10억 달러의 외국자본이 유치되고 있다.
 상하이의 부흥은 이 지역 뿐 아니라 300㎞ 떨어진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난퉁(南通), 창저우(常州) 등 장쑤성(江蘇省) 지역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가져오는 동반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이들 배후지역의 도시 발전속도는 상하이를 능가한다는 것이 김 부본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상하이는 배후도시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발전하는 것과 관련 차별화된 도시모습을 갖기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본부장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국제해운센터 유치를 비롯한 물류중심도시, 금융, 비즈니스 등 고부가가치의 도시색깔을 갖기 위해 시정부가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항
 상하이항은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컨테이너 처리량으로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부산항을 젖히고 3위에 올라섰고 경쟁 항은 이미 부산항이 아닌 선전항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이다.
 중국 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상하이항의 올들어 지난달까지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923만600TEU로 부산항이 지난 한해 처리한 945만TEU에 육박했고 이달 중 1천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항만의 시설은 황푸강변의 상하이컨테이너터미널(SCT)과 양쯔강(揚子江) 입구의 와이가오차오(外高橋)터미널 2곳이 운영되고 있다.
 SCT에는 연간 203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춘 10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으며 와아가오차오터미널은 지난 2월 완공된 6선석 포함 모두 14개 선석이 있다. 이 터미널의 연간 처리능력은 425TEU이다.
 그러나 이 항만은 얕은 수심으로 인해 상하이와 장강 삼각주의 화물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난징과 우시 등 장강 중상류의 미주 행 화물은 난징에서 선적돼 부산과 고베항에서 환적되고 있고 유럽행 일부 화물이 닝보(寧波)항을 이용하거나 철도, 고속도로를 이용해 홍콩 항에서 환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항만국은 장강 입구 수로개선을 위한 지난 1998년1월부터 대규모 준설공사를 시작해 지난 2000년 1단계로 수심을 7m에서 8.5m로 낮췄고 내년까지 2단계로 10m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항로준설공사는 오는 2007년까지 계속해 수심을 12.5m까지 크게 개선해 3천TEU급 컨테이너선이 24시간 입출항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대담한 상상, 양산 컨테이너항 개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하이 배후지역의 물동량을 흡수하고 현재 부산·고베항에서 처리되는 미주 행 화물을 직접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상하이 장강 입구에 대·소양산 두개의 섬을 연결, 개발하는 것이 양산항 컨테이너 개발이다.
 오는 2020년까지 모두 120억 달러를 투입해 52개의 선석, 2천2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1단계 공사가 끝나는 오는 2005년 220만TEU의 처리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1단계 부두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 입출항이 가능하고 이를 하역할 수 있는 20대의 수퍼대형크레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 상하이시에서 양산항까지 세계최대규모인 길이 31㎞, 폭 31.5m의 다리로 연결돼 배후 수송망을 확보하게 된다.
 이 양산항 개발에는 홍콩 모던터미널과 중국 차이나쉬핑이 공동참여를 결정한 상태이며 OOCL, 머스크씨랜드, 코스코, 피앤오네들로이드, PSA, 허치슨 등 세계 글로벌 부두운영회사와 선사 20여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특히 상하이항만국은 양산항 운영과 관련 자유항으로 지정하기 위한 관련 법규와 관리규범을 연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항으로 지정되면 외항선 이용시 항만시설사용료 등 감면혜택이 많아져 선사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