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항만을 끼고 있어 교통혼잡도가 전국에서 가장 심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로인해 인천시민들은 본의 아니게 막대한 도로교통혼잡비를 부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 의회가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지역 교통방송 설립이 시급하다고 보고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2000년에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월드컵 개최 등 각종 국제적인 행사로 많은 외국인이 찾아올 것이고 그리고 지하철시대를 맞아 육해공의 교통중심인 국제도시로 부각,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시에 지역교통방송이 없어 인천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교통정보 하나 전달못해 불편을 준다면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데서 지역교통방송설립이 시급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인천은 지금도 수출입 화물을 실어나르기 위해 전국서 몰려드는 자동차로 도로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때문에 주요 간선도로가 심한 교통체증을 면치 못해 시민들은 1인당 평균 32만7백원의 도로교통혼잡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는 교통방송이 있는 광주시민이 지출하고 있는 11만2백원의 3배, 대구시보다는 2배 가까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으로 인천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 교통방송 설립의 타당성을 알만하다. 또 97년도 인천지역 교통사고 사망률도 96년보다 38.8%나 증가해 서울의 4배, 부산의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밝혀져 교통사고를 줄이거나 교통이용 편익을 위해 교통방송 설립이 절실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IMF 한파로 한푼의 외화라도 절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서울ㆍ인천 등 7대 도시에서 발생한 교통혼잡비용이 국내 총생산의 4.4%인 18조원에 달하고 있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교통혼잡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인천시민들의 숙원인 인천 교통방송 설립을 도와주길 바란다. 인천방송이 개국되면 공항, 항만, 육로의 신속한 교통 정보 전달로 교통체증에 따른 막대한 혼잡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