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은 애향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산업화구조에서 잇따른 개발로 외지인들이 몰려와 시민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음으로써 이질적인 문화와 사회의식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이라 한다. 한마디로 시민으로서의 주인의식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천시가 결여되어 있는 지역의 정체성(正體性)을 찾기 위해 곧 지역에 조직되어 있는 각 시ㆍ도별 향우회장 모임을 정례화해 시민 대통합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가 인천사랑을 매개로 21세기 인천비전을 찾기위해 마련하는 향우회장 모임은 시민 사이에 확산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시발전에 공동협력하는 길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케 한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 정례화할 계획인 향우회장 모임은 인천시장의 주도로 재인 영ㆍ호남, 충청, 이북5도 인천향우회 등이 참여, 인천시발전에 공동협력한다는 내용의 합동선언문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감정 해소는 물론 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여건과 외지 출신이 많은 특성으로 해서 결속력이 희박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인천은 구성원중 토박이는 10%에 그치고 유입 인구의 인천출생 자녀를 합쳐도 30%에 불과해 주인 의식을 키우지 못한데서 선거때마다 외지인들의 지역감정의 골만 커져 인천시민으로서의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살기는 인천서 살면서도 마음은 제각각 이기에 인천이 근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천시가 지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전국서 처음으로 향우회장 모임을 갖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시책으로 높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인천시가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시민을 하나로 묶기 위한 이번 계획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제2건국운동과 무관치 않다는데서 더욱 그렇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의 천년을 준비중이다. 21세기에 인천이 동북아의 중심지로 자리잡으려면 인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곳서 출생하고 자라나는 세대나 외지에서 이사와 살고 있으면 모두가 인천이 고향이고 인천인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