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작업 동경해 창업
빈집 활용 빈티지 인쇄소서 제작 활동
인천 토박이…주로 지역청년 대상 수업
첫 제품 '수채화 다이어리' 해외서 호평

이영지(40·사진) 대표는 인천의 예비 사회적기업 '플러스프레스'를 이끄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플러스프레스는 일러스트레이션 기반의 디자인 용역 진행과 함께 레터프레스(활판인쇄), 실크스크린(공판화 기법), 리소그래피(석판인쇄) 등을 활용한 수업으로 시민들이 직접 아트 상품을 만들도록 돕는 시각디자인 전문 회사다.

플러스프레스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작업'에 대한 이 대표의 동경에서 출발했다.

그는 “레터프레스로 명함, 친구의 청첩장을 만들어주던 취미로 창업하고 싶었고, 단순한 집중으로 만족감을 주는 작업을 많은 이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트(Art)와 에이블(Able)이 합쳐져 아트테이블과 아트에이블로 읽히는 공간과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빈집을 활용한 숭의동의 빈티지 인쇄소 '아트테이블'은 작업·수업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며 취미미술 키트를 제작·판매하는 브랜드 '아트에이블'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지난해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다.

인천 토박이인 이 대표는 주로 인천 청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제공해왔다.

그는 “청년들이 우리 공간에 와있는 시간만큼은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며 “긴 수업에도 결석 없이 참여하고 올해 중 가장 재밌는 경험이라고 얘기해줘서 기뻤다”고 전했다.

현재는 사회적기업육성사업 동기들과 함께 '파랑새'라는 사회적협동조합도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문화예술 분야를 맡았다.

그는 “각 회사의 교육서비스를 모아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며 “심리학 기반 교육, 제로웨이스트 등 혼자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이 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해 해외에도 선보이고자 한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작한 미술 키트 '수채화 다이어리'로 해외 진출 기회도 얻었다.

그는 “첫 제품 수채화 다이어리가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아마존 런치패드의 미국·유럽 진출을 위한 미팅, 대만·중국에 크라우드펀딩 진입을 위한 협력업체와의 조율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경험을 통해 일상에서 꾸준히 그림 그리기, 글쓰기가 소소한 행복을 준다는 걸 알았다”며 “많은 분이 나처럼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