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
대구로 연고지 이전 기정사실화
흥국생명 홈구장 사용방안 유력

코로나 확산세…시기·일정 미정
시 “센터 운영 최우선 고려” 입장
지난해 '무관중'으로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인천일보DB
지난해 '무관중'으로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인천일보DB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농구단이 연고지 이전으로 자리를 비운 삼산월드체육관을 여자프로배구팀이 들어와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삼산월드체육관을 인천 연고 여자프로배구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놓고 부평구와 조율 중이다.

부평구 삼산동에 있는 삼산월드체육관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지난 2006년부터 이번 2020~2021년 시즌까지 15년 간 홈경기장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6월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로 연고지 이전이 사실상 확정, 구단 공식 발표만 앞둔 상태다.

현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남자프로배구팀 대한항공 점보스와 같이 계양구 서운동에 있는 계양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쓰고 있다. 전용구장이 필요한 두 구단은 내부 조율을 통해 삼산월드체육관으로 갈 팀을 정하고 시에 홈경기장 이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프로배구단 홈경기장 이전 문제를 놓고 부평구와 조율하는 것은 현재 체육관이 구 코로나19 접종센터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 4월8일부터 이곳에서 지역 내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현재는 18~49세 일반주민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당초 체육관 2층에 접종센터를 설치해 운영했으나 대상 인원이 확대되면서 5월 말부터는 주경기장이 있는 1층에서 접종을 하고 있다. 의료진 2개팀(의사8명·간호16명)을 비롯해 행정요원 등 인력 100여 명이 투입돼 하루 1400~1600명가량 접종을 진행한다.

시는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홈경기장 이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 등을 놓고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로 확산으로 4차 대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게 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국내 백신 수급 불안과 1차 접종 후 6주 후에 2차 접종하는 백신 일정 등을 감안하면 10월 프로배구 개막 전까지는 홈경기장 이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기존 농구장 시설을 배구장으로 구조 변경하는 데도 일정 기간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 코로나19 접종센터의 원활한 운영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평구에서도 9~10월에 접종 인원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구단에서도 이전 준비는 하고 있지만 접종센터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당분간 접종센터 전용공간으로 계속 쓸지 아니면 병행할 수 있을지 등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