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수도권 고속도로에서 5t 화물차가 전방 주시 태만으로 차량 4대를 연쇄 추돌해 SUV 승용차 운전자 1명 사망한 사고 현장 모습./사진제공=도로공사 수도권본부

올해 들어 수도권 지역 주말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후미 추돌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에 따르면 올 4월 말 현재 후미 추돌사고 사망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한 1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7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200만대 이상이 이용하는 수도권 고속도로의 경우 상습 정체구간이 많아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봄철 나른한 시기가 겹치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시 태만과 졸음운전 등으로 야간 시간대와 원거리 이동이 많은 주말 기간 후미 추돌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공사 측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수도권 고속도로 야간 교통사고는 연간 544건이 발생했으며, 그중 사망자는 24명에 달했다.

공사 측은 야간 운전은 어두운 환경과 전조등 불빛 등으로 제한된 시야로 인해 타 차량과 장애물 인식률이 떨어져 주시 태만과 졸음운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주시 태만과 졸음운전은 2차 사고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배명열 수도권본부장은 “후미 추돌사고 예방은 비상등 켜기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비상등은 야간에도 악천후에도 멀리까지 잘 보여 후미 추돌사고를 막아줄 수 있는 만큼 정체 발생 시 비상등 켜기를 통해 운전자 스스로 자기 차량의 후미 추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