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보완 이유로 정지
재개해도 1~3공구 주안산단까지만 추진
나머지 구간 정부 혼잡도로 지원에만 매달려
인천대로 전경,/인천일보DB
인천대로 전경./인천일보DB

경인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된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용현동~서인천 나들목 10.45㎞ 구간)' 도로 개량 사업의 설계용역이 모든 구간에서 중단됐다. 인천시는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되면 설계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연내 착공'은 일부 구간에만 해당된다. 정부의 혼잡도로 지정에 명운을 걸고 있는 도화~서인천나들목(IC) 구간은 사업 시기마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도로개량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이 최근 일시 정지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진행 중인 설계용역은 5개 공구로 나뉜 전 구간에서 멈췄다. 시 고속도로재생과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중지했다”며 “행정절차가 끝나는 대로 설계용역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화는 지난 2017년 12월 고속도로 기능이 폐지된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까지 10.45㎞의 도로를 개량하는 사업이다. 옹벽과 방음벽 철거, 도로 포장 등이 해당된다. 인천대로라는 이름의 일반도로로 전환된 이후 3년 6개월이 지나도록 이 구간은 진출입로를 설치하는 구조 개선 정도만 이뤄졌다. 일반도로 전환 당시, 도로 개량 사업의 완료 시기는 '2021년'으로 발표된 바 있다.

설계용역이 재개되더라도 일반화는 당분간 '반쪽짜리'에 그칠 전망이다. 시가 올해 '우선 착공'을 계획하는 구간은 옛 인천 기점부터 인하로까지의 1공구, 인하로부터 주안산단까지의 2·3공구다. 시는 총 130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들 구간의 일반화를 2023년 12월까지 마치려고 한다.

상습 지정체 구간인 도화IC부터 서인천IC까지는 지하화가 병행되는데, 사업비 확보 문제가 걸려 있다. 시는 정부의 '혼잡도로' 지정으로 지하도로 건설 사업비 5790억원의 5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혼잡도로 계획은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시는 “혼잡도로 지정 여부에 따라 사업 시기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고속도로재생과 관계자는 “설계용역이 재개되면 올해 안에 도화IC 일대 주안산단까지 1·2·3공구는 일반화 사업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머지 구간도 혼잡도로로 지정되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국비 확보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