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진통 속 원안 가결
반대 주장 측, 몸싸움 소동 빚어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배곧동 분동 계획(안)./사진제공=시흥시

배곧동 일부 지역 주민들과 시흥시•시흥시의회 간 갈등을 빚어온 ‘배곧동 분동(分洞) 계획안’이 지난 14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로써 현재 1개 동(洞)인 배곧동이 배곧 1동과 배곧 2동 두 개 동으로 나뉜다.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13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전날 제1차 회의에서 ‘심사 보류’했던 ‘시흥시 동의 명칭 및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재상정해 심사를 벌였고 자치행정위원회 6명의 출석 위원이 투표해 ‘찬성’ 5명, ‘반대’ 1명으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어 14일 열린 시흥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춘호 의장이 해당 안건 처리에 앞서 ‘이의 여부’를 물었고 안선희 의원 등이 이의를 제기해 안선희•홍원상 의원이 반대 토론에 나서며 해당 조례안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박춘호 의장은 찬반 토론이 끝나자 곧바로 표결(전자투표)에 들어갔고, 출석의원 13명 투표결과 ‘찬성’ 8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해당 조례안은 원안 가결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회의장 방청을 온 ‘배곧동 분 동’ 반대를 주장하는 배곧 혁신협의회 회원들이 고성을 질러 회의장 밖으로 퇴장당하는가 하면 회의장 방호에 나선 청경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을 빚었다.

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이 같은 소동으로 청경과 주민들이 쓰러져 119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한편, 배곧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흥시와 시흥시의회의 배곧동 편파•졸속 분동 입법에 따라 무너져버린 풀뿌리 자치민주주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가치를 지켜주십시오”라는 취지의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6월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