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팀·시군협회 추가 창단, 선수·지도자 처우개선 연결”

1997년 화성시협회장 맡으며 인연 시작
지역 중·고팀 전국 최고수준 발전 기여

“뛸 곳 부족 유망주 타지역 유출 어려움”
“체력 보강·성장 큰 도움되는 생활체육”
“'귀족' 선입견 버리고 관심 가져줬으면”

“경기도 내 대학 펜싱팀 창단과 시·군펜싱협회 추가 창단을 통한 지도자 처우 개선, 우수선수 조기 발굴 등 도내 펜싱 저변 확대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제3대 경기도펜싱협회장에 당선돼 올해부터 4년간 경기도 펜싱을 이끌게 된 김인기(65·㈜나눔환경 대표이사·사진) 회장은 도내 펜싱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두 경기자가 검을 갖고 '찌르기'나 '베기' 등의 동작으로 승패를 겨루는 펜싱(Fencing). 전신 찌르기, 상체 찌르기, 베기·찌르기에 따라 크게 에페, 플뢰레, 사브르 종목으로 구분된다.

화성 출신인 김 회장이 펜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7년 화성시펜싱협회장을 맡게 되면서다.

당시 버스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화성군수의 부탁으로 협회장을 맡아 발안중·고등학교, 향남고등학교, 하길고등학교 펜싱팀 창단 등 17년간 화성시 펜싱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화성에 있는 중·고등학교 남녀 펜싱팀들의 실력은 전국 톱 클래스다. 남녀 에페팀을 보유한 화성 발안중은 올해 3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33회 한국중고연맹회장배 전국중·고펜싱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에페 종목을 모두 휩쓸었다.

여자 에페팀이 있는 향남고도 지난 2020년 시즌 전국대회 여자 고등부 에페 단체전 전관왕(4관왕)과 개인전 우승을 모두 차지했다. 향남중 남자 사브르, 발안고 남자 사브르, 하길고 남자 에페 역시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다.

김 회장은 이제 도펜싱협회을 맡게 된 만큼 도내 펜싱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도내 엘리트·생활 체육 펜싱 활성화를 위해선 대학 펜싱팀 창단과 함께 경기도펜싱협회 포함 6곳에 불과한 시·군펜싱협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도내 대학에 펜싱팀이 없다 보니 펜싱 선수들이 중·고교 졸업 후 경기도·성남시·안산시·화성시·광주시 5곳의 일반팀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되지 못하고 타지역 대학으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원펜싱협회에서도 일반팀 창단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기원된 것으로 알려진 펜싱은 유럽에선 대중적인 생활 체육 중 하나지만, 아시아 등 다른 대륙에선 대부분 엘리트 체육으로 구분돼 많은 사람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김인기 회장은 “체력 보강과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펜싱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지자체장의 관심과 시군협회장 노력, 예산 등도 수반돼야 하지만, 도민들이 '귀족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펜싱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