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학초등학교 전경

 

▲ 유규식    백학초 교장
▲ 유규식 백학초 교장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 노력

-유규식 백학초 교장-

 

경기도 연천군 DMZ 근처 … 소규모 농촌학교

우수 강사·자원 지원 … 특색있는 교육 과정

인성·진로교육·예체능 감성 함양 모두 힘써

 

백학초등학교는 경기도 연천군의 북단 접경 지역인 DMZ 근처에 있는 전교생 50명의 소규모 농촌학교입니다.

1922년 백학 사설 강습소로 설립돼 1925년 백학 사립 학교 인가, 1929년 4월 백학 공립 보통학교 설립 인가를 받은 유서 깊은 학교입니다. 6·25등으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1955년 4월 1일 백학초등학교로 개교했고 1996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했습니다.

1998년에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과 교직원이 힘을 합쳐 천연잔디 운동장을 조성했고 2004년에는 아름다운 학교 숲 가꾸기 조성을 통해 연천 제일의 '아름다운 학교'가 됐습니다.

2002년에는 인근에 있는 고량포분교가 백학초에 통폐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인근 지역에 신도시가 생겨 4가족 6명이 전학을 가는 등의 아픔도 있었지만, 백학초 총동문회와 연천교육지원청, 연천군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을 통해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다문화정책학교·재능계발 탐색 연재교육 선도학교 및 연천교육지원청 지정 수레울 공동교육과정 등 각종 공모사업으로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현재는 우수한 강사와 자원을 지원받아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4년째 청소년 비즈쿨 프로그램을 운영해 진로교육과 온드림 교실의 메이커 교육, AI교육 운영과 스포츠 전문가와 함께하는 농구교실, 공감 통일교육, 흡연예방실천학교 운영 등 인성과 진로, 예체능 문화예술 감성 함양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과 긴급돌봄 운영 등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백학초는 6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로서 학생들의 학력격차 해소, 농번기 학부모 부담 경감 등을 위해 철저한 방역지침을 지키며 전교생 대면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체험학습을 가지는 못했지만 학급 또는 학년별로 적정 인원을 유지하며 교내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해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을 위해 노력합니다.

올해에는 인근 도시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과 가족이 전학 와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백학(百學) 인삼(認·森) 프로젝트를 통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비전으로 재미있고 멋있고 우리 모두 신나고 참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노력하겠습니다.

 


 

설렘·즐거움으로 학교에 아이들을 보냅니다

 

축구·농구로 운동하고 악기 통해 음악을 이해

다양한 체험수업 … 언니·오빠 댄스공연에 신나

초록 잔디·벚나무·목련에 물든 학교 인상적

-나미선 백학초 학부모(김단, 김별, 김율 엄마)-

 

저는 올해 3월 학교로 전학 온 6학년 김단, 4학년 김율, 2학년 김별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파주 운정신도시에 살며 아이들은 홈스쿨과 대안학교 등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큰 아이가 이제 초등학생으로서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낼까 가족과 의논하던 중 일반 초등학교 생활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학교와 집을 알아봤습니다. 같이 홈스쿨을 하던 친구가 백학초등학교로 전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학교 교육을 소개하는 팜플렛을 통해 보게 된 학교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에서 밝고 생동감이 넘치는 것을 느꼈고, 여러 활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니 무척이나 재밌어 보였어요. 매 주일 아이들의 아빠가 직장을 쉬는 날이면 집을 알아보러 같이 다녔고 그렇게 알아보던 중 저의 가정에 딱 알맞은 집을 찾아 이사했습니다. 빨간 기와가 운치 있었고 마당과 텃밭이 있어 시골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날을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고대하며 3월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첫날은 많이 낯설고 어색해 친구들이랑 한 마디도 못한 채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한 주가 지나가기 전에 친구들을 다 알게 됐고 함께 다니는 단짝 친구도 생겼습니다.

수업을 통해서 새로운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됐습니다. 축구와 농구를 통해 운동을 조금이나마 하게 됐고 락밴드에서는 전자기타를 연주하며 락음악에 대해 재미를 느꼈습니다. 우쿨렐레와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을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다모인 데이'에서는 아이들의 생일도 알게 돼 같이 축하해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요리수업을 정말 재밌어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체험수업과 대학교 언니, 오빠로 이뤄진 춤 동아리를 초청해 보여준 댄스공연을 보고 정말 신나했습니다.

아침마다 교문 앞에서 교장 선생과 교감 선생이 한 명 한 명의 아이들과 눈을 맞추치며 이름을 부르며 맞아 주시는 모습에 너무나 학교가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운동장에 파릇파릇 초록으로 물든 잔디와 교장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레일 썰매, 벚나무와 목련으로 물든 학교를 바라보면서 큰 아이는 학교에 1년 밖에 있을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워합니다.

오늘도 세 아이들의 하루는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우리 학교' 백학초등학교로 향하고 있습니다.

 


 

▲ 백학초등학교 학생들이 메이커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백학초등학교
▲ 백학초등학교 학생들이 메이커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백학초등학교

드론·로봇·코딩 체험 … 4차 산업혁명시대 진로 찾기 도움

 

학년 군별 AI·메이커 교육 , 정규 과정 포함

 

백학초등학교는 메이커 교육과 꿈을 위한 댄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달 23일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찾아오는 진로 체험학습 프로그램 1차 주제중심 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체험학습은 학교 교육 목표와 함께해 백학 행복교육 목표를 달성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진로와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경험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체험학습은 효율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전 활동은 학년군 별 진로 메이커 체험을 했으며, 오후에는 댄스팀의 진로 콘서트를 관람하며 진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멋진 무대를 체험하도록 했다.

특히 드론과 로봇, 할로코드 등 다양한 메이커 교육 체험은 학생들이 만들고 코딩한 결과물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았다. 오후에는 틱톡 챌린지 체험과 댄스팀의 멋진 공연을 관람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백학초에서는 학년 군별로 AI교육과 메이커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형 스마트 교육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를 기른다. 이번에는 주제중심 체험학습도 운영됐다.

백학초 학생 정모군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배우는 이론적인 수업보다 실제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규식 교장은 “학생들이 이번 체험학습에서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 백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책 읽은 동아리 '백학 하브루타' 활동을 하고 있다.
▲ 백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책 읽은 동아리 '백학 하브루타'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학부모 책 읽고 의견 나누는 '백학 하브루타'

 

매달 2회 모임 … 2학기 '책 읽어주는 부모님' 계획

 

백학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책을 읽는 '백학 하브루타' 동아리가 있다.

'백학 하브루타'는 학부모 및 학생들의 평생 독서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속적인 모임 활동을 통해 학부모들이 정기적으로 책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다.

동아리는 본교 학부모 중에서 책에 관심이 많고, 자녀들의 독서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 학부모들의 신청을 받아 조직했으며 백학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매달 2회 정기모임을 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함께 도서를 선정한 후 책을 읽고 서로 질문하며 토론과 의견을 나눠 독자로 성장한다.

특히 2학기부터는 '책 읽어주는 부모님' 등 독서 자원봉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학부모가 직업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독서를 권장하고 문화를 정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학초 관계자는 “학교의 입장에서는 학부모 동아리를 통해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학교 교육에 대해 관심을 유도하고 학부모님 자신도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학초는 앞으로도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도와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각종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