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994억원(2억6000달러) 규모의 엔진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통합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2994억원(2억6000달러) 규모의 PW4090 항공기 엔진정비 계약을 13일 체결했다. 국내 항공사 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계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여년 간 엔진 정비를 미국 프랫앤휘트니사에 맡겼으나 계약이 종료되면서 신규 입찰을 통해 대한항공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부천에 소재한 엔진정비공장에서 향후 5년동안 아시아나항공의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완전분해 정비, 결함 수리 등 엔진 중정비 일체를 수행한다.

부천의 엔진정비공장은 민간항공기 엔진정비 전문 시설로 제너럴일렉트릭(GE), PW 등 엔진 제작사와 해외 항공사로부터 정비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76년부터 보잉 B707 엔진 중정비를 시작해 약 4600여대의 엔진을 정비했다. 2004년부터 다른 항공사의 190여대 엔진정비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일정기간 사용한 이후 필수적으로 수행하는 완전분해(Overhaul) 정비, 고장발생시 수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술력 협력을 기반으로 한 국가 항공정비(MRO) 산업 발전 ▲외화 유출 방지 ▲고용 안정성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계약에 따라 기술협의체를 구성하고 엔진 운영과 정비 등 기술제휴 및 협력에 나선다.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PW4090 엔진정비가 국내 수행으로 바뀌면서 외화유출을 막고,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 인천시 중구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엔진 테스트 시설을 갖춘데 이어 새 기종의 엔진 정비능력을 개발하는 등 정비 기술력과 품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