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영 한국외대 미네르바 교양대학 교수, '새얼아침대화'서 강연

12일 오전 7시 인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410회 새얼아침대화에 장준영 (사진)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교양대학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최근의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우리는 왜 미얀마에 주목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현재 민주주의 위기를 맞은 전 세계 국가들이 미얀마 사태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 교수는 “지난 2월1일 새벽 3시 미얀마의 쿠데타가 발발했다”며 “군부는 2020 총선에서 부정 선거가 발생했다고 이유를 댔지만 민간정부가 군부를 배제하고 시장 개방에 따라 군부의 경제활동 영역이 축소됐으며 군의 후계구도에 문제 등이 직접적인 속내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후 미얀마는 지금까지 시민 불복종운동과 'MZ세대' 중심의 반군부 시위가 일고 있지만 두 단체 사이 연대 움직임이 미약하고 시민 불복종운동은 4월부터 동력을 점점 잃어가는 상황이다.

장준영 교수는 우리나라 광주 민주화운동과 미얀마 사태를 단순 비교하는 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주 광주와 미얀마가 비교 대상이 되곤 하지만 광주는 한국이 반미 국가가 되지 않는 것이 목적이었던 반면 미얀마는 양자택일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력이 강해질수록 중국에 편승한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광주와 미얀마 사태를 비교하는 건 본질과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어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 '쿼드'는 미얀마를 배제하고 가동할 수 없으며 이런 중요성 때문에 지금 미얀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굳건했던 미국의 민주주의 가치와 아시아 국가들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았다”며 “민주주의의 달성도 어렵지만 한번 잃었을 때 복구를 위해서는 더 많은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얀마 사태가 중요하다” 지적했다. 이어 “얼마든지 역전되고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시 가치를 소중하게 느끼고 미얀마를 더 지지하고 지원할 방안을 고심하자'” 제안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