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지지가 50년 역사 만들어.
1,750명 정리해고, 군산공장 폐쇄 가장 가슴 아파.
노동조합 세대교체 준비해야.
무너진 노사신뢰 회복 중요.
21임금협상 미래비전 만들어야.
경제적 약자에 대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 이어가야.

최근 사회적 가치실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정부, 기업의 가치실현은 미디어를 통해 홍보 되어 무엇을 하는 지에 잘 알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사회 한축을 이루는 노동조합의 사회적 가치실현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노동조합 역시 정부와 기업과 같은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518일 노동조합 설립 50주년을 맞는 한국GM 노동조합 김성갑 지부장을 만나 노동조합의 사회적 가치실현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자.

▲ 한국GM 김성갑 지부장
▲ 한국GM 김성갑 지부장

 

 

 ▲ 노동조합 설립 50주년에 대한 소회는?

현재 인천지역 경제 약 30%정도 담당하고 있는 한국GM 노동조합 50년 역사가 자랑스럽습니다. 50년 노동조합의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화와 함께했고,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 발전을 위해 함께한 조합원들과 지역 사회 지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역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GM 노동조합 50년 역사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외부의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1,750명의 직원이 정리해고 되었던 때입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충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픔을 극복하고 복직이라는 결과물이 만들어 졌고, 5년여의 시간이 걸렸지만 해고의 아픔을 치유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군산공장 폐쇄도 조합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지역사회에 많은 고통이 있었습니다.

▲ 처음 노동조합 사무실이 있던 서문 접견실
▲ 처음 노동조합 사무실이 있던 서문 접견실

 

지부장 재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아쉬움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노동조합 재정에 대한 혁신의 과제가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투명한 예산 사용과 절감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한국GM은 아직도 구조조정 진행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노사 신뢰가 무너진 점입니다. 노사는 미래를 보고 함께해야 합니다. 노사 상호존중의 소통과정은 꼭 회복 되어야 합니다.

 

한국GM 노동조합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노동조합의 발전은 공장 발전과 함께 해왔습니다. 공장의 규모가 커지면 노동조합의 규모와 힘이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공장가동과 고용 유지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미래 비전을 끊임없이 회사에게 요구해야 합니다. 또한 노동조합은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감시와 견인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후배들이 노동조합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하여 상식적이고 원칙적 학습이 준비 되어야 합니다. 그 학습 과정을 노동조합과 현장 제조직이 함께 실천시켜야 노동조합의 발전된 미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GM 노동조합이 해야 할 지역사회에 역할은?

노동조합의 기능에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인권을 지키고 평등을 위한 실천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실천으로 지역사회 연대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구체적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운용함으로서 재정적 연대와 봉사를 통한 인적연대 사업을 실행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지속하고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앞두고 있는 2021년 임금 교섭의 의미는?

미래비전 즉 지속가능한 공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공장의 의미는 고용유지 입니다. 인천 지역 직·간접 고용으로 30만 명의 일자리가 유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복지는 임금이라는 말과 같이 조합원들의 생활임금 확보와 공장 유지를 위한 인원문제들도 해결해야 합니다. 생활임금 확보는 한국GM 조합원뿐 만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사회공헌기금을 확보하여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인천지역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재정적 연대도 실현 되어야 합니다.

 

▲ 한국GM 부평 공장을 흐르는 세월천
▲ 한국GM 부평 공장을 흐르는 세월천

 

한국GM 부평공장 동서를 가로지르는 세월천. 그 작은 물줄기는 굴포천과 합류해 한강하구로 이어져 서해 바다로 흘러간다. 한국GM 노동조합은 하나의 작은 물줄기 일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물줄기들이 만나 거대한 바다의 흐름을 만들어 내듯, 노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은 연대와 협력으로 그 크기가 커지는 듯하다. 얼마 전 작고하신 백기완 선생의 노나메기의 뜻처럼 모두 일하고 모두가 올바르게 사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승원 시민기자 le010@naver.com